꽃보다 할배…안양실버포럼

대접 받기보다 나누고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역내일 2013-09-04 (수정 2013-09-04 오후 1:54:39)

인생 100세 시대. 노인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노인문제나 노인복지 등은 우리사회의 당면한 현실이다. 이런 노인시대를 맞아 자발적 노인문화를 선도해 가며 전국적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안양실버포럼’. 안양실버포럼 사무실을 찾아 어르신들을 만났다.

실버1

국내최초의 자발적 노인단체로 새로운 노인문화 선도
안양2동 주민센터 3층, 안양실버포럼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 예닐곱 분이 열심히 회의 중이다. 안양실버포럼 소식지 창간호 발간을 앞두고 진행하는 운영위원들의 주간회의. 회의하는 모습이 여느 젊은이들 못지않게 열정이 넘치고 능숙해 보인다.
안양실버포럼은 2005년 11월 32명을 발기인으로 해 ‘받는 노인에서 베푸는 노인 문화’라는 기치를 걸고 시작된 노인민간단체로 지역사회에 뜻있는 일을 함께하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주차장을 위탁사업하며 발생하는 수익금을 토대로 안양예술공원 지킴이, 독거노인 지킴이, 실버교통모니터단 활동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비롯해 노인상담소 운영, 청소년 장학사업, 그룹별 동아리 활동이나 회원간 컴퓨터교육 등도 진행하며 회원이 약 250여명에 이르는 단체로 성장했다.
이렇게 안양실버포럼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회원들의 열정과 스스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는 선진의식이 한몫을 했다.
예술공원 지킴이 단장을 맡고 계신 이종찬 어르신은 “예술공원 지킴이 활동을 하는 회원들은 매 주 토요일 일요일 이면 어김없이 예술공원에 나와 작품훼손 방지나 공원 쓰레기 줍기 등 예술공원을 지키기 위한 계도활동을 한다”며 “귀찮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고 생각하면 못하겠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고 보람도 찾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안양실버포럼은 ‘노인마음은 노인이 알아준다’는 생각으로 독거노인 100명과 일대일 자매 결연을 맺고 ‘영화보러가기’, ‘문화탐방’ 등을 함께하며 독거노인 지킴이 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노인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안양실버포럼 사무실 한켠에 상담실을 갖추고 회원들이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인문제를 노인들이 함께 풀어나가는 좋은 선례다.
이외에도 실버교통모니터단 단장을 맡고 있는 장상원(76) 부회장은 “안양시의 위탁으로 진행하는 교통모니터단 활동은 차량이 붐비는 시간에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모니터 활동을 통해 난폭운전이 줄어드는 등 개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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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을 두려워 마라. 함께 나누고 활동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안양실버포럼 회원들은 지역사회 봉사활동 외에도 친목도모와 자기계발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회원 상호간의 재능기부를 통해, 컴퓨터 교육, 한글 교육 등도 하고 있으며 매월 월례회의 때에는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는 등 여느 젊은이들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하고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연성대학교 평생교육원 ‘실버공익형 사회활동가 양성과정’를 통해 종이접기와 NIE교육을 받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도 시작했다. 이 강좌를 수강했다는 김미란 회원은 “대학교 캠퍼스에서 강의를 받으며 함께하는 시간들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영숙(74) 부회장은 “요즘은 주민센터나 복지회관 등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복지가 정말 잘되어 있다”며 “실버포럼 회원들은 받기만 하는 노인이 아니라 베풀고 봉사하는 모임이라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국희(65) 실장도 “사회의 어른으로서 후손들에게 롤모델로서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창단 시부터 실버포럼 매니저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는 연성대 사회복지과 겸임교수 이준용 씨는 “안양실버포럼은 사회봉사활동과 회원 간 친목도모 및 여가선용을 통해 노년의 자아실현과 노인문화의 패러다임을 받는 문화에서 베푸는 문화로 전환하는 신 노인문화운동을 선도하는 단체”라며 “새로운 노인 복지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2007년에는 국무총리 노인복지 우수프로그램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노인복지와 새로운 노인문화 창출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실제 안양실버포럼을 모델로 삼아 울산시에는 ‘시니어포럼’이라는 단체가 결성되었으며 상호교류하며 새로운 노인문화와 노인시대를 열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안양실버포럼은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년 회비는 5만원이다. 

실버3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안양실버포럼 어르신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진정한 노후대책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마음, 나누는 마음이 우선이 아닐까.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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