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한 디지털시대에 살면서 왜 느리고 불편한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걸까?
지하철이나 버스 혹은 길에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세상에 빠져 있는 사람들. 잠깐의 쉼도 없이 지나쳐 흘러가는 많은 정보들 속에서 그들은 느림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여유를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게임을 하며 점수를 공개하고 …그에 맞는 보너스로 아이템을 선물 받고…또는 하트를 전달하며 얻을 수 있는 메마른 감정은 많은 커뮤니티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단절된 소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억 같은 아날로그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그 물결을 타고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맞댄 체 수많은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교육용 보드게임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다양하고 간접적인 사회 경험을 가능하게 하며 교과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 지식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배우게 한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토론하고 문제를 제기 하면서 게임에 몰입을 하게 되므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집중력이나 사고력이 더불어 발달하게 된다. 게다가 보드게임은 혼자만의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정하고 이기기 위해서 전략을 짜면서 경쟁자와 협력자의 관계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장점을 지닌 보드게임은 현대사회에서의 필수 아이템으로 아날로그로의 회귀에 단초가 되고 있다. 친구가 되어 주고 감정을 읽어 주는 게임 한 판은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 백 마디의 충고나 위로의 말보다 더 따스하고 사람냄새 나는 그리움을 추억으로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어울림’을 가르치고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출하는 보드게임은 나날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드게임지도사 역할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중·고등학교 ‘we class’과정과 연계되어 진행되고 있는 상담 프로그램은 보드게임이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데 얼마나 빠르고 크게 작용하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보드게임지도자로서 상처 받고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일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은 아닐까?
오늘의 소소한 일상들도 사라진 늦은 저녁. 내 것이 아닌 드라마 속에서 인생의 감정을 소모하는 것보다 가족과의 이야기와 추억을 만들어 가는 보드게임이나 한 판 하면서 우리 가족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야겠다. 난, 보드게임 지도사니까…
보드와
강혜숙 보드게임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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