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일본어사 시사일본어학원 엄호열 회장

영혼의 동반자, 소나무와 사랑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3-08-05 (수정 2013-08-07 오전 9:59:51)

인생의 동반자가 가족이라면 영혼의 동반자는 소나무라고 말하는 사람.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소나무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주)시사일본어사 시사일본어학원 엄호열 회장의 이야기다. 강남역 범추빌딩 사옥으로 찾아가 그의 못 말리는 소나무 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엄호열1

소나무와의 첫 만남, 감격의 눈물 흘려
어릴 때부터 나무에 관심이 많았다는 엄호열 회장은 10여 년 전 전남 영암에서 열린 이호신 화백의 전시회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영(靈)이라도 깃든 듯 잘생긴 소나무를 발견했다. 은행나무나 잣나무와는 또 다른 기품, 더 고결하고 아름다운 고송(古松)의 모습에 반해 버린 것이다.
“예로부터 ''송백(松柏, 소나무와 잣나무)''은 늘 푸르고 지조가 있는 나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소나무는 따라갈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집니다. 영암군청 뒤에 있는 몇 백 년 된 그 소나무를 보는 순간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벅찬 감동이 밀려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죠.”
그날 이후 엄 회장은 소나무 네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집터를 옮겨 이사했고, 솔바람모임(www.solbaram.or.kr)으로 본격적인 소나무 사랑앓이를 시작했다. 그가 속한 솔바람모임은 소나무 애호가들이 모여 소나무 관련 출판, 전시, 행사는 물론 소나무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는 모임이다. 엄 회장 외에도 소나무 박사 전영우 교수, 소나무 목재를 찾아 전국을 누벼온 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 소나무를 화폭에 옮기는 이영복 화백과 이호신 화백, 소나무를 주제로 시를 쓰는 박희진 시인, 소나무 시로 곡을 만든 변규백 작곡가, 소나무 사진을 찍는 장국현 사진작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전국방방곡곡 소나무 찾아 삼만 리
지난 10여 년간 솔바람 회원들과 두 달에 한 번씩 전국에 있는 소나무를 찾아다녔다는 엄 회장은 며칠 전에도 다녀 온 ‘방태산 왕소나무’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예전에 그가 직접 발견한 이 소나무는 오래됐지만 생기가 넘치고 위용과 기품이 남다르다고 느껴, 당시 군청을 찾아가 보호 요청까지 했던 소나무이다.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돼 보존 가치는 인정받았지만 엄 회장이 각별히 아끼는 소나무인 만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도 남아있다고.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의 관음송’도 엄 회장에겐 남다르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이 소나무는 관음보살상의 온화함이 느껴져 기독교 신자인 엄 회장조차 그 고귀한 성품을 만나고 오는 날은 ‘복된 날’이라고 여길 정도이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은 세금 내는 나무로 유명하다. 이 소나무 앞으로 토지 6,600㎡가 등기돼 있어 그 소작료로 토지 세금도 내고 좋은 곳에도 사용되며, 마을 주민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엄 회장에게도 역시나 각별한 소나무라고. 

소나무 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엄 회장은 소나무제선충으로 전국의 소나무가 병들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전영우 교수와 솔바람 회원들이 주축이 된 기자회견에 함께 하는 등 소나무 보호활동에 동참해왔다.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시사출판사에서 전영우 교수의 『한국의 名品 소나무』와 장국현 사진작가의 『솔향을 찾아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시사일본어사 강남사옥 1층에는 이호신 화백이 직접 그린 ‘석송령’과 장국현 사진작가의 소나무 사진 등을 전시해놓았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저는 소나무가 우리 학원의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목적 없이 할 수 없습니다.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추우나, 더우나,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그걸 이겨나가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공부를 안 해봐서 공부를 잘 못했는데요.(웃음) 앞으로의 젊은 세대들은 소나무처럼 꿋꿋이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엄 회장은 모진 세파를 견뎌낸 소나무처럼 삶의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낸 주인공이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아껴둔 채 마지막까지 소나무 예찬을 늘어놓았다. 소나무는 인간의 스승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영혼의 가르침을 깨우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못다한 소나무 사랑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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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호신 화백이 그린 경북 예천의 ‘석송령’. 세금 내는 소나무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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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영우 교수의 『한국의 名品 소나무』中 조선 수군을 지켜낸 ‘군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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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국현 사진작가의 『솔향을 찾아서』中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 ‘설악동 서낭당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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