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대선경선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좌파라며 협공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3일 이회창 전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급진세력이 좌파적인 정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데 이어 4일 남경필 대변인은 “재벌해체 토지분배 미군철수를 공공연히 주장했던 사람이 집권당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급진적으로 나라의 기본틀과 구조를 깨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국민을 불안케 한다”면서 “볼세비키와 나치의 출현은 변화와 개혁의 큰 흐룸이 잘못된 감각과 역사의식에 따라 흘러간 예”라고 빗대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 정권들어서 좌파적인 정책과 언행이 수없이 많았다”면서 “대북퍼주기 의약분업 건강보험 재정통합 공교육평준화 빅딜정책 관치금융 금융국유화 등이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정책들”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6·25 전쟁을 역사상 세 번째 통일시도로 미화한게 이 정권”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낡아빠진 색깔공세’ ‘시대착오적인 망언’이라고 공박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지지율 하락에 띠른 조급증의 반영이며 시대착오적 망발”이라고 반발했고 이협 사무총장은 “우리가 좌파라면 특권층과 귀족을 위한 정당이 우파냐”고 역공했다. 노무현 후보는 “특권의식과 냉전적 의식은 본인과 당는 물론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좌파논란은 민주당 안에서 먼저 제기된 사안”이라며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 대선경선 이인제 후보는 3일 주한미군 철수 남북체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통일관 등 3개항의 공개질의를 내고 답변을 촉구하는 등 노무현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를 이어갔다. 그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또 “노 후보의 장인이 좌익활동으로 체포되어 18년 형을 살다 사망했다”는 내용의 주간신문 기사를 배포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와관련 “연좌제에는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김 특보는 “김영삼 정부때 청와대 한 참모가 장인문제로 공직에 나서지 못한 일이 있다”며 후보사퇴를 우회촉구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에대해 “이미 97년 공동집필한 책에서 장인문제를 공개 언급한 바 있다”면서 감춰온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결혼하기 2년 전인 71년에 장인은 사망했으며, 연좌제가 살아있던 유신정권 아래서 판사임용때 이 문제가 걸려 문의했더니 문제될게 없다고 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연좌제가 있고 혹독한 사상검증을 했던 유신정권에서 판사를 지냈는데, 지금와서 다시 그 70년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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