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부터 15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하는 연극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My mother said I never should)>는 송승환, 강능원, 기국서, 정재진 등 걸출한 연출가를 배출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극단 ‘76團’의 국내 초연작이다. 영국 희곡 Charlotte Keatley의 <My mother said I never should>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국내 2013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시대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4세대의 엄마와 딸, 여성들의 삶과 심리를 그리고 있는 연극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 삶의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 띠의 속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 딸 등 총 4세대를 한 시점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증조할머니와 할머니가 엄마와 딸인 시절부터 따라가며 엄마와 딸의 모녀관계에서의 에피소드, 여성의 혼전임신과 같은 페미니즘적인 소재들을 다룬다. 여기에 4세대의 그녀들이 7~8세의 어린 아이로 같은 시점에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작품 중간 중간 교차하며 여성의 심리를 더욱 섬세하게 표현한다.
1989년 극단 76團에서 <습관의 힘>으로 연출자 박근형과 공동 연출로 데뷔 후 8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극단 76團에서 잔뼈가 굵은 연출가 김국희는 <고도를 기다리며>, <흐르지 않는 시간>, <적빈> 외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며 치밀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살아있는 연출가로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김국희는 “네 명의 여배우가 60년이라는 시간을 오가는 동안 아이에서부터 노인, 노인에서부터 아이를 오가며 보여주는 현란한 연기의 장이 될 것이다”라며 “최근 국내에서도 모녀관계에 대한 담화가 공연과 영상을 통해 자주 등장했지만 이 공연은 연극성이 약속하는 표현의 자유로운 실험을 통해 최고의 양식미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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