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에 책과 문화로 생명을 불어넣다
청주문화산업재단, 북카페 ‘씨아트’ 오픈
활용방안 찾던 청주문화산업단지 내 공간에 독서와 문화 힐링 쉼터 탄생
지난 8월 22일 오전 11시 30분, 청주문화산업단지내 1층에서 청주시민북카페 ‘씨아트(C-Art)’ 개소식이 열렸다. 씨아트는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씨앗, 혹은 청주의 예술(CheongjuArt), 창조적인 예술(CreativeArt)을 의미하는 것으로 청주 시민들이 책과 예술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시민 북카페다. 씨아트는 청주시문화재단이 지난 5월부터 도서나눔운동을 통해 시민이 직접 기증한 도서 4000권을 포함해 약 7000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청주시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
청주문화산업단지 1층에 들어서면 해와 바람과 나무를 형상화한 길이 13m, 높이 4m 규모의 곡선모양의 커다란 벽면서가가 눈에 띈다. 네모반듯한 책장을 나열하지 않은 것이 독특해 눈길을 잡았다. 1~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아래 공간은 어린이 그림책과 동화책이 있는 독서공간인 ‘콩나무다락방’으로 꾸며졌다. 커다란 콩나무 잎이 햇빛을 가려줘서 더위도 막아주고 시각적으로도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바닥을 장판으로 마무리해 신발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심지어 누워서 읽어도 될 정도로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한 배려가 느껴진다.
1층 한 켠에는 지역향토기업 ‘본정’이 입주해 차와 간단한 간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예술과 인문학 전문도서가 비치되어 있는 독서 공간 ‘상상다락방’이 있다. ‘상상다락방’은 문학단체나 독서동아리 등 독서모임의 세미나, 토론, 포럼 등을 하기에 제격이다.
씨아트는 요일별로 연중 다양한 예술과 인문학 프로그램, 예술체험형 문화복지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요 저자를 초청해 ‘북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 공연예술가와 청년 연주그룹, 예술동아리들이 펼치는 ‘런치타임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그 외에도 창조성과 실험성이 강한 열린 전시장 ‘씨아트 갤러리’도 있어서 누구나 사전에 신청을 하면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화가 어우러진 개소식 현장
씨아트는 문화예술공간답게 개소식도 독특하게 진행했다. 시작은 청년 성악 중창단 ‘누우보 카메라타’이 맡았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플래시몹을 따라 관객속에서 4인의 성악가가 ‘오솔레미오’를 부르며 차례로 무대 위로 올랐다. 관객들은 차츰 박수를 치며 공연에 빠져들어 책, 음악, 시민이 하나 되는 신선한 축하공연이었다.
또한 노란 옷으로 맞춰 입고 온 유치원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서가에 책을 꽂는 기증 순서도 눈길을 끌었다.
안종철 사무총장은 “씨아트가 청주시민 누구나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호흡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바람”이라며 “인문, 예술을 아울러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약속하며 청주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한범덕 청주시장은 ‘감명 깊게 읽은 내 인생의 책 한 구절’순서에 ‘책은 도끼다’(박웅현저, 북하우스)속 한 구절을 낭독하며 이 책의 기증을 약속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 김순심(68·여)씨는 “책도 읽고 대화도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며 “주변사람들과 시간만 나면 여기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문화서포터즈 ‘컬쳐아띠’ 홍보활동 나서
씨아트의 오픈에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의 서포터즈인 ‘컬쳐아띠’의 활동이 눈에 띈다. 컬처아띠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서포터즈로 문화(Culture)+아띠(친한친구를 뜻하는 순 우리말)가 만나 만들어진 이름이다. 컬처아띠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청주시의 문화예술행사 홍보와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컬쳐아띠로 활동하는 박진우 군(청주대, 문화콘텐츠학과 3년)은 씨아트에 본인의 책을 기증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주변에 씨아트를 알리고 기증을 권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박 군은 “씨아트 개소 홍보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이 제조창은 알아도 문화산업단지를 잘 모르는 것이 아쉬웠다”며 “그래도 청주시민들이 책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일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사진제공 청주시청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