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회장은 젊다. 구미 옥계의 현진에버빌 엠파이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회장이자 양포동 아파트 입주자 대표 연합회장인 이 회장은 이제 40대 초반의 젊은 혈기로 현진에버빌은 물론 양표 지역의 아파트 주거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주민들의 권리충족과 투명한 운영
지난 2009년 현진에버빌을 비롯한 몇 개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제 양포동은 17개 단지가 밀집한 명실상부한 구미의 대표 주거지 중 한 곳이 되었다. 이 회장이 살고 있는 현진에버빌은 양포동에서도 대단지로 꼽힌다. 총 1378세대에 야외골프장을 비롯한 휘트니트센터에는 실내수영, 헬스, 스쿼시, 댄스, 탁구, 에어로빅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노래방, 영화관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과 50석의 독서실도 구비되어 있다.
이 회장은 “이제 아파트는 단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회장이 일을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칙은 바로 ‘주민들의 권리 충족과 투명성’이다.
그 동안 입주자 대표회하면 개인적인 잇속을 챙길 수 있는 자리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던 것이 사실. 그래서 이 회장은 그런 오해와 불신을 없애고자 2010년 첫 취임 후 매달 아파트 운영비 내역을 모든 주민에게 공고하기 시작했다.
직선제로 뽑힌 후 지금까지도 운영회실의 회장 책상에는 한 번도 앉아본 적이 없다.
“제가 혼자 저 자리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회의 탁자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발로 뛰어야죠. 세대수가 많다 보니 운영비가 큽니다. 이것이 모두 주민들의 돈인데 그들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해야죠.”
만족도 높은 아파트 문화 정착 위해 다양한 활동
현재 작은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자치회의 투명성을 위해 또 한 가지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입주자 대표 회장자격으로 만난 사람들에게 본인의 회사 명함은 절대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가 이 일을 해보니 솔직히 사심을 낼만한 여건이 많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이 직함으로는 절대 저의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일은 없게 만들겠다는 것이 제 철칙입니다.”
취임 후 이 회장이 단행한 또 하나의 일은 자치회에서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운영비조차도 경조사비 등 꼭 필요한 비용 외에는 모두 적립했다가 연말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키강습이나 각종 체험활동 등을 열고 지원하는 데에 쓴다.
친환경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단지 내 골프장에는 비단잉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며 단지 내의 조경수는 현재 13만 그루로 싱그러움을 자랑한다. 또 학생들이 많은 단지임을 감안해 피아노나 미술, 영어 등 사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마련했다.
커뮤니티센터를 활용해 외부 문화센터 강좌들은 개설시키고 있는데 비용은 절반 수준이다. 또 작년부터 개최한 축제와 각종 동아리 발표회 등은 주민들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권오섭 관리사무소장과 이영운 차장은 “이성규 회장의 추진력 때문에 직원들이 힘들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전한다.
임기 내에 아파트 하자종결과 고등학교 유치 위해 매진
이 회장은 내년 5월 임기까지 하고 싶은 일이 크게 두 가지 있다. 현진에버빌 입주자 대표 회장으로의 바람은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의 하자종결 문제와 법적인 분쟁까지도 마무리를 짓고 싶은 것이고, 양포동 아파트 입주자 대표 연합회장으로의 바람은 양포동에 고등학교를 개교시키는 일이다.
현재 구미 증가 인구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포동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런 의견을 수렴해 지난 6월부터 양포동 주민을 중심으로 고교유치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추진하는 일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심을 버리고 열심히 일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오늘도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취재 김정하 리포터 alabong@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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