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도서관 설립, 아파트 하자 전수조사 등 약속하라”

안장헌 아산시의원 단식농성 4일째 … 주민들 9월 1일경 농성 시작 예고

지역내일 2013-08-31 (수정 2013-08-31 오후 12:23:51)

29일(목) 오전, 강한 빗줄기가 천막을 두드렸다. 무더위를 식히고 가을을 재촉하는 단비건만 반갑지만은 않았다. 강한 바람과 함께 연신 쏟아지는 폭우로 밤새 추위에 떤 몸은 금세 축축해졌다.
단식농성 4일째(29일 현재).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은 지난 26일(월) LH아산직할사업단 정문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1일(수) LH에 ‘도서관 건립의 조속한 시행’ ‘하자가 심각한 아산신도시 1단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 ‘아산시 천안시 충남도 LH공사와 주민대표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23일(금)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무기한 24시간 단식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지 닷새만이다. 



안장헌 의원은 이날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전 아산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LH공사의 약속불이행과 성의 없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안 의원은 “2004년 12월 건설교통부 승인을 받은 실시계획을 보면 아산시의 도서관 건립 협의 의견에 ‘공원내 도서관을 계획하였으며 세부시설계획을 수립해 협의하겠다’고 조치계획을 명시했고, 신도시에 입주한 모든 주민들은 2007년부터 시작된 분양 당시 도서관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2010년 재정여건을 핑계로 실시계획에서 미반영, 지금까지 도서관을 지어야할 약 2만6000㎡의 부지에는 풀만 무성한 상태다. 이는 명백한 분양사기이고 법령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사원 지적사항이 있어 이행할 수 없다는 LH의 의견에 대해서 안 의원은 ”수도권 지역의 신도시에는 최소 100억이상 도서관, 문화센터를 다 지어줬다. 올해 LH가 오산세교지구에 114억을 들인 금암도서관을 기부채납한 것은 무엇이냐“고 설명했다. 이어 하자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 등에 대해서도 성의 있는 대책을 내올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안장헌 의원이 제시한 LH분양 안내책자의 변화. 
  2008년 도서관 부지로 적혀있던 부분이 2011년에는 근린공원으로 바뀌어 있다.




주민들 도서관 부지서 농성 시작 예고 =




단식농성 후 문제해결의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도 두 차례 현장을 방문, 안장헌 의원을 위로하고 LH공사의 협조를 논의했다. 28일(수)에는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주민은 “복기왕 시장과 LH가 신도시 1단계 아파트에 대한 하자보수 기간을 연장하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LH공사가 한 발 뒤로 물러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장헌 의원은 구두 약속만으로는 농성을 거둘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안 의원은 “LH에서 아파트 하자보수 기간 연장 등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은 필요 없다. 언제 또 뒤엎을지 누가 아는가. 또한 도서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다. 아산신도시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문서로 된 약속을 하기 전까지 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산신도시도립도서관추진위원회(이하 도도추) 우미경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8월 31일(토) 오후 8시 안장헌 의원 단식농성장 지지 방문을 가질 예정”이라며 “9월 1일(일)부터는 도서관부지에서 농성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 사무국장은 “LH의 성의 있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아산신도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뜻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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