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상업화'' 위기

절반이 상업시설 … 2015년 슬로시티 재인증 고심

지역내일 2013-08-31
전북권 최대 관광상품이 된 ''전주한옥마을''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15년 슬로시티 재인증 심사를 앞두고 있어 지자체 고심이 깊다.
2010년 국내 유일의 도심형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 700여채의 한옥에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면서 만들어 낸 아기자기한 정취가 최대 강점이었다. 그러나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덩달아 상업시설도 급증했다. 2010년 슬로시티 지정 전에 100여 곳에 불과했던 상업시설은 3년만에 3배 정도 늘었다. 현재 한옥마을 일대 상업시설은 305곳으로 한옥의 절반에 달한다.
관광객들이 묵는 민박 등 숙박시설이 68곳, 공예공방이 70곳이고 음식점 55곳, 커피숍·전통찻집 45곳이다. 전주시가 건축물 높이과 층수, 담과 대문의 기준 규격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상당수 시설이 한옥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크릴 간판에 조명시설 등으로 한옥마을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상업시설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 해 일정기간 동안 확산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상업시설 급증이 슬로시티 재인증 심사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전남 장흥군이 상업화 등을 이유로 재인증 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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