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옷을 한 아름, “이렇게 저렴할 수가”
정자동 주택가에 눈에 확 띄는 명소가 생겼다. 발랄한 인테리어에다 울리는 음악소리도 심상치 않다. 바로 ‘로파우사다’이다. 발음조차 쉽지 않은 ‘로파우사다’란 말의 뜻은 스페인어로 ‘구제의류’를 칭한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블랙 인테리어에 부분조명, 그리고 흥겨운 음악은 마치 홍대 앞 잘나가는 의류매장에 와 있는 기분으로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들뜨게 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처음 떠오르는 말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와우! 무슨 옷이 이렇게 많아!’
원래 가격의 10%, 버버리 코트가 10만 원대부터
80여 평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모두 유명 브랜드의 구제품들. 당연히 의류가 주를 이루지만, 구두, 가방, 패션 액세서리, 선글라스 등 패션에 관한 모든 것들을 구비해 놓은 토털 패션숍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심지어는 명품 브랜드의 손수건까지 있으니 말이다.
폴로, 리바이스, 콜롬비아, 갭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해외브랜드도 있지만 아베크롬비나 홀리스터처럼 아직 국내에 매장을 열지는 않았지만 인기가 있는 브랜드들도 더러 눈에 띈다. 브랜드 수만 200여개에 다다른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로파우사다는 일본, 미국, 이태리 등지에서 직수입하며 시스템이 체계화 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수입 구제의류 전문점이다. 따라서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구제 숍과는 차별된다고 볼 수 있다.
일산본점을 시작으로 홍대, 신촌을 거쳐 10번째 매장이 분당에 생긴 것. 사실 구제의류는 일본에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핫한 트렌드이다. 동경 하라주쿠의 구제 숍을 살펴보면 그 규모와 사람들의 관심에 깜짝 놀랄 정도다. 가격도 새 제품의 10% 이하다. 몇 천 원짜리 치마에서부터 10만 원대의 버버리 코트까지 있는데 원래의 가격과 비교하면 거저다 싶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왜 구제의류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로파우사다 분당점의 관계자는 “남들보다 개성 있게 입고 싶거나 선호하는 브랜드의 옷을 저렴하게 사기위해, 또는 일반 매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이즈 제품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오픈한지 이제 한 달쯤 되었지만 벌써 손님들의 반응이 뜨겁다. 원래 구제의류는 좋아하는 연령대가 뚜렷한 편이지만 분당만큼은 남녀노소 누구나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도 한 특징이다. 아마 물품이 워낙 다양해서 그럴 것이다. 특히 주부들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 딸내미 원피스와 티셔츠 몇 개 고르고, 자신이 입을 카디건, 가을에 입을 남편 점퍼를 골라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명품과 모피 코너도 있다. 특히 이 코너는 저렴한 가격도 인기 있는 이유이지만, 신상품 모피나 진열 상품처럼 새 제품도 있어 좋다. 최선주(수내동·42)씨는 “올 때마다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에요. 잘 찾으면 정말 좋은 제품이 많죠. 지난번엔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을 정말 싸게 샀는데 남들이 어디서 샀냐고 많이 물어봐서 기분도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세컨드 핸드(Second hand)라는 선입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로파우사다만의 철저한 관리(살균소독)로 재탄생한 제품이므로 걱정은 접어도 좋겠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한번은 체격이 좋으신 노인분이 오셔서는 허리 40인치 바지를 찾아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 다음번에는 아들 며느리까지 함께 찾으셨더라고요.”
가끔씩 구제품 마니아들이 리바이스의 올드 버전 바지를 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최대한 찾아주려고 노력도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다양한 제품
혹자는 제품이 너무 많아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조차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매장안의 직원들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구제의류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원하는 스타일과 코디제안까지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 이렇다보니 제품의 회전율도 높은 편으로 매주 2회씩 새 제품들로 바뀌는 것들이 많아 언제나 ‘새로운 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로파우사다 분당점은 앞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할인행사 이벤트도 펼칠 예정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3%(현금 결제의 경우) 또는 1%(카드 결제의 경우) 적립도 받고 이벤트 알림문자도 받아볼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031-715-2317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로 148, 101호(신흥조합상가)
이세라 리포터dhum20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