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기반 우수식자재 공급하는 아산시 친환경급식

학생 건강, 지역경제 활성화, 학교급식 불안 감소에 기여

친환경급식 시행 이후 로컬푸드 이용률 상승

지역내일 2013-08-26

“전국적으로 학교급식 과정에서 원산지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제공해 문제가 생긴 적이 어디 한 두 번인가요? 게다가 식자재 납품비리도 있었잖아요. 하지만 친환경급식 시행 후 한시름 덜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전보다 훨씬 질 좋은 급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해요.”
두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이재희(46 아산시 신창면)씨는 로컬푸드를 이용한 친환경급식 실시 후 급식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
이씨가 급식의 질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센터)의 등장 때문이다. 센터를 통해 지역농산물 이용률이 증가했고 친환경농산물의 사용도 늘어났으며 식자재 관리도 엄격히 진행하고 있어서다.


* 복기왕 아산시장이 친환경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로 현장 점검을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탕정중학교를 방문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안전한 농산물 공급 =


아산시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올해는 읍?면지역 중학교까지 확대했다. 내년에는 친환경무상급식을 아산시 전 지역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아산시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아산시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친환경급식을 위해 센터를 통해 관내 초?중?고에 지역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센터는 아산시 염치읍 방현리에 HACCP(햅썹) 기준에 맞는 냉동·냉장시설, 전처리시설 등을 갖추고 올해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농산물 계약생산을 담당하는 센터는 학교급식에 제공할 지역농산물을 한곳에 집하시켜 소분작업 및 포장을 통해 관내 60개 학교에 공급한다.
류호열 학교급식지원센터 상무는 “급식을 위한 지역농산물을 센터가 직접 관리하므로 원산지 허위표시나 불량 식자재 유통 등이 발생할 수 없다”며 “자체 수발주 프로그램을 통해 농가 생산 품목을 사전 공지, 원활한 로컬푸드 이용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센터가 공급하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정기적인 잔류농약검사, 생산현장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용화초등학교 영양교사인 전선진 아산시영양교사회 회장은 “친환경농산물에는 식물자체방어능력인 파이토케미칼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인체에도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친환경 지역농산물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콩으로 만들었던 장류도 국산제품으로 바뀌었고 물엿도 조청으로, 참기름 들기름 등도 모두 국산으로 전환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 센터를 통해 들어오는 우수한 식자재 덕분에 급식의 질이 향상돼 학생들 건강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충남도 최초로 친환경농산물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한 끼니에 400원으로 전체 17억원에 달한다.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고등학교는 친환경쌀 구입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 학교급식센터 외포장실. 학교명이 씌어 있는 선반에 지역농산물을 보관해두고 있다. 
  전날 들어온 지역농산물은 공급학교의 수요와 품목에 맞게 포장한 후 저온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일찍 각 학교로 배송한다.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 =


센터를 통해 들어오는 지역농산물은 47종에 이르며 50여개 농가가 생산하고 있다. 아산시는 더 많은 농가 참여를 유도하고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관내 농산물 공급물량을 올해 70% 목표로 설정했다.
아산시청 교육도시과 안충섭 주무관은 “농민들이 주최해 조만간 구성하는 학교급식생산자연합회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주요품목에 대해 계획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며 “로컬푸드 비율을 향후 8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100여 가구 회원을 목표로 송악면 다람이마을에서 생산하는 지역농산물로 채운 ‘송악골꾸러미’ 사업을 시범추진하고 있으며 방축동 하나로마트 내에 9월 10일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할 예정에 있다. 직매장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5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김정규 과장은 “아직 기초 단계이기 때문에 로컬푸드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마련해야 한다. 로컬푸드에서 출발하는 친환경급식과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통합 운영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로컬푸드를 확대하고 원활하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로컬푸드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사회적 역할과 공익적 기능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로컬푸드 이용 확산을 통해 안전하고 믿을만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우리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의미를 알고 먹게 함으로써, 농업의 소중함을 알게 해야 한다”며 “왜 로컬푸드가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자연과 지역농업을 살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로컬푸드에 대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토론회가 8월 28일(수) 오후 2시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스마트홀에서 열린다. 로컬푸드 현황과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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