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영어듣기 능력평가
영어듣기에 대처하는 학생들의 자세
2014년 수능에서 영어영역 듣기평가는 5문항 늘어나
올해 개정된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확대된 영어듣기 능력평가다. 듣기 부문 비율이 기존 34%(50문항 중 17문항)에서 50%(45문항 중 22문항)로 종전 수능과 비교해 5문항 늘어났다. ‘짧은 대화에 응답 고르기’와 ‘한 담화문에 두 문항’인 세트문항 등의 신유형이 도입됐다. 문제를 빠르게 살펴보고 어떤 대화가 오갈지 예상하며 들어야 한다. 금액, 시간, 거리 등 숫자가 나오는 대화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실수를 줄여야 한다. 읽기 부문은 10문항 줄어 23문제가 나와 작년 대비 전체 문항 중 5개가 줄어든 45문제가 출제된다.
2학기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듣기 능력평가는 9월 10일 중1을 시작으로 9월 26일까지 학년별로 실시된다. 연간 2회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공동 주관으로 동시에 실시되는 영어듣기 능력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항을 출제하고 EBS교육방송국이 송출을 담당한다. EBS 홈페이지(http://home.ebs.co.kr/home1810/main)에서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
2013년 영어듣기 능력평가 출제 유형 변화
2012년도와 비교할 때 2013년 영어듣기평가 출제 유형 변화는 다음과 같다. 중1~중2 : 4지선다형, 중3~고3 : 5지선다형, 미국식 발음 → 중1~고3 : 5지선다형, 미국식/영국식 발음(영국식 발음 5문제 내외) 녹음
1학기 영어듣기평가가 실시된 직후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작은 불만이 제기됐다. 영국식 발음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당황스러웠다는 것. 영국식 발음 추가를 공지했음에도 미처 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아는 단어도 놓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산시교육청의 김미란 장학사는 “이제까지의 듣기 평가가 미국식 발음에 치중해왔다면 영어의 본 고장인 영국식 발음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 추가했다. 현재 각 학교 원어민 교사의 경우 7~8개국의 국적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비춰볼 때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다양한 영어 발음에 노출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영국식 발음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식/영국식 발음의 대표적인 차이점 익혀두면 대비 쉬워
영국식 발음에 대비하기 위해서 대표적인 차이점을 익히고 자주 접해보는 수밖에 없다. 같은 단어도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차이는 ‘t’ 발음. 미국식은 굴려서 ‘ㄹ’에 가깝게 들리고, 영국식은 세게 발음해 ‘ㅌ’에 가깝게 들린다. ‘water’의 경우 미국식은 ‘워러‘에 가깝지만 영국식은 ‘워터’에 가깝다. matter, city, hospital, little, better 등 듣기평가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을 비교해서 들으면 대처하기 쉽다.
모음 중에서는 ‘a’와 ‘o’의 차이가 가장 크다. 미국의 경우 ‘a’는 ‘ㅐ’로 발음하는 경우가, 영국의 경우 ‘a’는 ‘ㅏ’로 발음하는 경우가 대부분. 예를 들어 ‘can’의 경우 미국식은 ‘캔’에, 영국식은 ‘칸’에 가깝게 발음한다. 미국식은 dance가 ‘댄스’, 영국식은 ‘단스’로 들린다. ‘o''의 경우 미국식은 ‘ㅏ’에, 영국식은 ‘ㅗ’에 가깝게 발음한다. ‘hot’은 미국식은 ‘핫’, 영국식은 ‘홋’으로 들린다.
꾸준히 듣는 연습이 가장 효과적인 대비법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연(2학년) 학생은 “영화와 함께 미국, 영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영국식 발음과 억양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차이점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마음에 드는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 자막 없이 보는 연습을 한다. 듣기평가에 꽤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 외 또 다른 나라의 발음까지 추가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고려해주셨으면 한다는 부탁도 덧붙였다.
고수들이 전하는 학습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기출 문제를 꾸준히 듣고 자신의 수준을 판단한 뒤 모르는 단어 등 취약한 부분을 보강할 것, 여러 모의고사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에 적응할 것, 따라서 말해볼 것, 스피커를 통해 듣는 연습을 할 것. 강화된 듣기에 대처하고 있는 학생들의 자세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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