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깃든 우리지역 맛집

오랜 역사가 말해주는 바로 그 맛!

지역내일 2013-07-23 (수정 2013-07-23 오전 10:40:55)

오래된 ‘맛집’에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처음 문을 열 때는 말이지~”라고 시작해 “그 시절에는~”을 거쳐 “요즘도 변함없는~”으로 마무리되는 대화를 흔히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흔이 된 노부부가 중년의 아들 내외와 10대의 어린 손자들을 데리고 함께 방문하는 오랜 역사가 깃든 맛집. 일본의 우동집이나 독일의 수제소시지처럼 몇 십 년 동안 같은 음식을 그들만의 맛으로 만들어내는 그 한결같은 마음만으로도 한번쯤 찾아가고픈 곳이다.
우리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을 찾았다.
박지윤 오미정 오현희 리포터

50년 역사의 떡갈비 ‘동신떡갈비’
암사동에 위치한 ‘동신떡갈비’가 개점한 것은 1964년. 동두천에서 처음 ‘동신떡갈비’ 문을 연 이래 49년째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1986년 강동구청 앞 성내동 개점에 이어 지금의 위치인 암사동에 자리 잡은 것은 2001년도의 일이다.
2001년 새점포 신축으로 건물은 최신식이지만 그곳의 음식은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전통떡갈비와 원조 이북식 김치말이국수가 대표 음식.

동신떡갈비

떡갈비는 소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살코기만을 분리해 곱게 다지고 20여 가지의 양념과 함께 버무려 넓적하게 펴서 만든 것이다. 속까지 잘 익게 하기 위해 약한 불에 은근히 구워내면 그 모양인 꼭 시루떡 같다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 ‘떡갈비’다.
이곳의 또 하나 별미는 김치말이국수. 이북의 서북쪽 사람들이 한겨울에 즐겨 먹던 음식으로, 늦은 밤 밤참으로 김장 김칫독에서 얼음을 깨고 퍼온 김칫국물에 찬밥이나 국수를 말아먹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북음식의 또 하나 별미인 만둣국도 인기. 이집 만두는 두부, 숙주, 고기 등에 백김치를 다져넣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떡갈비 정식을 주문하면 떡갈비, 김치말이국수, 만둣국 모두를 맛볼 수 있다.
·주소 : 강동구 암사동 504-25
·메뉴 : 떡갈비(1인분) 2만1000원 점심특선정식(1인분-평일점심) 2만2000원 떡갈비정식(1인분-평일점심) 1만3000원 김치말이국수 6000원
·문의 : 02-481-8892

40년 전통의 추억의 짜장면집 ‘장순루’
 광나루역 부근 광장동에 1968년 문을 연 뒤 45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집 장순루. 개업 당시 허름하게 시작한 이 집은 세월과 함께 5층 규모의 건물까지 신축하며 제법 규모를 갖춘 중국집으로 성장했다. 이곳의 주인장은 중국 산둥성 출신 화교. 이 때문에 종업원들 가운데도 중국인들이 많아 강한 억양의 중국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장순루

 중국집의 기본 메뉴 짜장면. 양파 등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를 달달볶아 버무린 짜장 소스와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의 어울림이 좋았다. 국물 맛이 매콤한 짬뽕은 건새우 등을 넣고 국물을 우려내 맛이 깔끔하면서도 진했다. 삼선짬뽕에는 쭈구미,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이 고루 들어가 있다. 
 탕수육은 돼지고기, 소고기 종류별로 있다. 바삭바삭하게 튀긴 고기에 오이, 양파, 당근 등 큼직큼직하게 썬 야채, 새콤달콤한 소스가 잘 버무려져 나왔다. 옛날 중국집 탕수육 맛 그대로다.
주소 : 광진구 광장동 325-1
메뉴 : 짜장면 5000원, 짬뽕 6000원, 탕수육 1만8000원, 철판 누룽지 6만원
       양장피 4만원, 점심 코스요리 2만5000원~2만8000원
문의 : 02-3436-2000

매운맛으로 승부한다. 25살 ‘군산오징어’ 
 온 나라가 올림픽 열기로 들썩이던 1988년, 송파구 석촌동에 테이블 8개의 허름한 식당으로 시작한 군산오징어. 25년 뒤 두 차례의 확장 이전을 거쳐 석촌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금싸라기 땅에 터를 잡고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대형 오징어요리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군산오징어

 비결은 혀가 얼얼하고 머리가 띵할 정도의 매운 맛. 대표 메뉴인 오징어불고기를 주문하면 미나리 등 야채와 함께 큼직큼직하게 썰어 빨갛게 양념한 오징어가 나온다. 은박지를 깐 불판 위에 지글지글 구워 상추에 싸먹으면 알싸한 매운 맛이 정신이 번쩍 나게 해준다. 오징어에다 삼겹살 또는 낙지를 섞어 구워먹을 수도 있다. 매콤한 소스에다 쫄면, 우동, 버섯사리를 추가해 먹어도 좋다.
 밑반찬은 야채샐러드, 다시마쌈, 시원한 콩나물국 등 얼얼한 속을 달랠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오징어불고기를 다 먹은 뒤에는 김가루 솔솔 뿌려 밥을 볶아먹어도 맛있다.
 싱싱한 오징어로 바삭하게 바로바로 튀겨내는 오징어 튀김도 인기 메뉴다. 점심시간대에는 저렴한 가격의 오징어불고기 정식, 오삼불고기 정식 등 특선메뉴가 인기가 좋다.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에 비법양념으로 버무린 톡쏘는 맛의 매운 소스는 별도 판매도 한다.
주소 : 송파구 삼전동 130-14
메뉴 : 오징어불고기(2인분) 2만원, 오징어튀김 1만원, 점심특선 오징어불고기 정식 7000원
문의 : 02-413-2046 

특별한 날 특별하게 ‘피자힐’
 피자힐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다. 원래는 힐탑바였는데 1988년부터 지금의 피자힐로 운영되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두툼하면서도 폭신한 옛날 피자 맛을 자랑한다. 요즘에는 과자같이 바삭하면서 얇은 도우의 피자가 유행이지만 이곳에 가면 옛날식의 도우가 두툼하면서도 치즈가 죽 늘어지는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치즈가 신선하고 쫀득쫀득해 입맛을 한결 돋운다. 스파게티는 매운 맛을 원하면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분위기는 옛날 분위기를 지키면서도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다. 리뉴얼을 했지만 기본적인 것은 그대로 두고 많이 손보지 않아 예전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아 한강이 보이는 전망을 누리려면 예약은 필수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식사시간에는 사람들이 붐비므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으므로 특별한 날 특별하게 이용하면 좋겠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길 175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가격 마르게리따 피자 미디움 사이즈 42,000원 라지 사이즈 52,000
     버섯과 치주를 곁들인 크림 소스 스파게티 31,000원
문의 02-455-5000

강동구의 자존심 ‘강동 KD 부대찌개’
 강동 KD 부대찌개는 벌써 20여 년이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맛집이다. 주 메뉴는 부대찌개로 대?중?소로 나눠 인원수에 따라 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등심 스테이크와 찹 스테이크가 있다. 부대찌개는 푸짐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좋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양이 많고 넉넉하다.   
가게 안에 2002년도에는 방송에 맛 집으로 소개되었고 각종 잡지에도 나왔다는 말이 붙어 있다.
 분위기를 살펴보면 오래된 만큼 깔끔한 맛은 없지만 그 대신 푸근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단골들도 많아 주인 할머니와의 돈독함을 자랑한다. 
단일 메뉴로 오랫동안 승부해온 곳인 만큼 믿고 찾아봐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2동 81-14 
가격 소 1만2000원 중 1만8000원 대 2만4000원
문의 02-473-3867

50년 이어오는 평안도의 맛 ‘평안도 오부자’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평안도 오부자’는 평안도 토속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곳으로 그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3대째 이어오는 역사 깃든 맛집으로 서울시가 선정한 ''19곳의 자랑스런 한국음식점'' 중 하나로 지정된 바 있다. 

오부자

평양냉면, 손만두 등의 주요메뉴와 함께 어복쟁반, 전골 등의 요리도 인기다.
냉면맛은 담백한 편. 감칠맛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약간 ‘밋밋한다’고 느낄 정도다. 이곳에서는 특히 직접 빚어 내놓는 손만두가 들어간 메뉴가 많다. 해물/소고기 손만두전골과 불고기 손만두전골, 버섯 손만두전골 등의 전골 메뉴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손만두. 터트린 만둣국밥인 매콤한 온반만두탕도 별미다.
김에 밥과 제육, 가자미식혜를 싸먹는 가자미식혜 삼합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 반찬으로도 가자미식혜가 제공돼 그 맛을 볼 수 있으며. 가자미식혜 마니아들을 위해 포장판매도 하고 있다.
주소 : 강동구 명일동 47-16
메뉴 : 가자미식혜 회냉면 1만원 온반만두탕 9000원
      가자미식혜 삼합 1만원, 소고기 만두전골 1만5000원(1인)
문의 : 02-429-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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