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1일부터 18일까지 중3 학부모님을 상대로 3인 밀착 설명회를 실시했다. 강좌를 광고하기 위한 식상한 설명회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상황에 맞춰 상담을 진행했기 때문에 열기는 아주 뜨거웠다.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신 질문들과 그에 따른 답변을 소개하고자 한다. <설명회는 수학과 국어 과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지면에서는 국어에 대한 질문과 답을 올리겠다.>
-중학교 때 내신은 90점정도 나왔습니다. 굳이 고등부 국어를 준비해야 할까요?
중3때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고1 중간고사, 6월 모의고사에서 망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는 배운 내용은 잘 써먹지만, 배우지 않은 지문들은 해석하지 못하는 유형의 학생들이 많습니다. 고등부 내신 시험의 70% 정도는 중학교의 내신과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학생들의 수준을 가르는 핵심 문제가 출제됩니다. 그것은 바로 수능형 응용문제입니다. 배운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됩니다. 하지만 <보기>의 배우지 않은 시와 비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른 답을 고를 수가 없습니다. 또한 선택지에 처음 보는 시 또는 시조가 나와서 지문을 파악하고도 엉뚱한 답을 고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늘 해오던 방식으로 열심히 준비를 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능형 문제로 출제되는 모의고사에서는 배웠던 지문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수능형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과를 갈 학생이든 문과를 갈 학생이든 고등부에서 통하는 방식의 학습법을 익힐 수 있는 경험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학교 국어와 고등학교 국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국어의 대전제는 ‘수능 국어영역’입니다. 수능은 ‘지문의 내용상, 형식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시험입니다. 때문에 고등학교에서의 국어는 배우지 않은 지문이 출제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고등학교 국어에서는 ‘읽을 줄’ 아는 녀석이 강자가 됩니다. 읽는 대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 ‘소설’, ‘비문학<독서>’이 바로 그것입니다. 글의 종류가 같다고 해서 보편적인 독해의 기준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글의 내용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갈래를 꿰는 나름의 독법이 없어서도 안 됩니다. 처음 보는 작품을 해결할 수 있는 나름의 독법! 그것을 기르는 것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우리 학생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입니다. 중학교 때는 착실하게 배운 내용을 적당히 응용할 줄 알면 됐지만, 이제 배우지 않은 내용까지도 읽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1등급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언어영역에서 국어영역으로 바뀌었다는데 주된 내용이 무엇인가요?
입시전문가나 선생들이 하는 말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언어영역보다 국어영역의 지문은 고1, 고2의 교과서 반영 비중이 더 높습니다. 국어의 이론을 적용하여 묻는 문제도 언어영역에서는 문제에 달린 보기만 정확하게 해석하면 해당 이론을 모른다고 해도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언어영역은 ‘해석하여 해결할 수 있는가?’를 주로 묻기 때문입니다. 국어영역도 이런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형식적 특성 및 이론을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도 포함되었습니다. 때문에 고1, 2의 내신 시험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내신을 바르게 공부해야 그 내용을 토대로 고3 수능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안 읽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뭔 짓을 해도 안 읽는 놈은 안 읽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만나면 바뀔 수가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예비고1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을 일주일에 한 편씩 읽었습니다. 그때 제 나름의 규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많지 않은 양의 읽기 과제를 준다. 둘째, 읽은 내용으로 재미있게 토론한다. 이런 기준으로 아이들과 꾸준하게 읽어나갔습니다. 물론 읽기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친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즐겁게 진행되는 토론 수업에서 읽지 않은 자신이 도태되는 것을 느낀 학생은 다시 읽기 과제를 성실히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책은 무척 지루한 존재입니다. 억지로 독서를 강요하기보다는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부드럽게 유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GOS에듀 고등부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합니까?
교과서에서 배울 내용을 먼저 훑어보는 방식이 아닙니다. 저희는 독법을 가르칩니다. 읽기의 기초를 바로 세워야 고등부가 시작됐을 때 제대로 된 힘을 쓰게 됩니다. 작년 예비고1부터 시작했던 친구들이 모두 1,2등급인 것을 보면 저희의 방식이 맞다고 확신합니다. 시, 소설, 비문학<독서>의 독법 세우기. 그리고 여기에 개념어나 고사성어 따위의 어휘력을 기르는 훈련을 진행합니다.
고승현 원장
GOS에듀 국어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