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어떻게 할까? 책읽기 싫어하는 7세 길들이기

지역내일 2013-08-26 (수정 2013-08-26 오전 9:50:09)

유아교육, 어떻게 할까?
책읽기 싫어하는 7세 길들이기


첫아이가 7세가 되면 엄마의 마음은 분주하다. 이제 몇 달만 있으면 유치원이랑 차원이 다른 학교에 가야하는데 아이 하는 짓은 여전이 유아수준. 특히 남자아이를 둔 엄마라면 학습부터 생활면까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상에 넘쳐나는 게 유아교육 정보지만 아이가 잘 따라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영어부터 과학, 수학까지 옆집아이의 어마어마한 교육비에 기죽는 7세 부모라면 아이 책읽기부터 다시 시작하자. 모든 학습의 기본은 책읽기. 책만 잘 읽으면 일단 반은 성공이다. 특히 유아 때 책 읽는 습관이 잘 잡히면 폭풍교육 받는 옆집 7세 아이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텔레비전, 스마트폰에 집착하면서 책 멀리


4세, 7세 두 아들을 둔 주부 한정희(38·좌동)씨는 요즘 7살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저도 나름 책읽기에 신경을 썼죠. 남들 사는 전집도 사고 책도 읽어 주곤 했는데 요즘 들어 아이가 유치원 갔다오면 텔레비전이나 제 스마트폰만 보려고 하네요. 6세까지는 책도 줄곧 읽었는데···.”
한씨의 아들은 6세에 혼자 더듬더듬 책을 읽을 정도로 한글을 깨쳤는데 도리어 더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때문에 책 읽을 환경이 주어지지 않아서인지, 엄마 아빠의 달콤한(?) 스마트폰 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한씨. 사실 7세가 되면서 영어나 수학 학습에 더 관심을 가지며 책읽기에 소홀해진 점도 있다. 지금이라도 책읽기 습관을 잘 잡고 싶은 예비초보 학부모 한씨는 프로 학부모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책을 싫어하게 된 원인부터 찾기


유아 독서 전문가나 엄마들은 우선 책 읽기 싫어하는 원인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 엄마가 권하는 책의 글씨가 너무 많을 수도 있다. 한글을 깨쳤다고 엄마가 욕심을 부려 너무 어려운 내용을 권하는 것도 금물이다. 그러면 자연 책 읽기에 흥미가 떨어진다. 다른 놀이를 하고 싶은데 책 때문에 못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아이와 대화를 해보며 그 원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인을 어느 정도 찾았다면 아이 손을 잡고 도서관이나 서점부터 가자. 아이가 원하는 책을 구입하는 것이 시작이다. 엄마 마음에 들지 않아도 흥미를 가지는 책부터 구입해야 한다. 아이가 고른 책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말자.
책을 읽고 내용을 질문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책 읽는 그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두는 것이 좋다. 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거나 집안 여기저기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글을 읽을 수 있어도 엄마가 함께 읽어 주는 것. 소리내어 읽는 연습도 필수이다.


낱권 구입은 기본, 좋은 전집으로 보강


책은 전집보다 낱권구입이 좋지만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분야의 전집도 한두 개 있으면 더 풍성한 책읽기가 가능하다.
사실 많은 엄마들이 시기에 맞는 적절한 책선정을 힘들어 한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전집 몇 개를 소개해 보자.
6세에서 초등 저학년 단계의 책을 많이 내놓은 아람출팜사 책들이 가격대비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사회탐구영역을 다룬 ‘The 똑똑한 사회씨’, 다문화 그림책인 ‘꼬마 다글리’, 스토리텔링형 과학그림책 ‘꼬마과학자’ 등의 전집이 있다.
그 외에도 한국슈바이처에서 나온 ‘히펫 친구들’, 재미북스, 탄탄 토리 지식그림책, 슈퍼보레 창작동화 등 다양한 출판사에서 이 시기 아이들에게 적합한 전집이 나왔다.
사실 책은 넘쳐 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일수록 엄마 기준보다 아이 흥미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유명한 전집을 구입했다고 엄마의 임무가 끝일까? 꾸준히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며 아이를 자극하다 보면 집에 있는 전집들도 전시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


독서바우처 활용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독서바우처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전국가구월평균소득 100% 이하 만2세에서 6세까지 지원되는 독서바우처는 연초에 신청하는데 지역단위로 예산이 측정되어 있어 지금도 각 지역 동사무소를 통해 확인해 보면 된다. 눈높이 대교, 웅징 씽크빅, 구몬학습, 한솔교육, 교원, 재능교육, 아이북랜드 등이 독서바우처 참가업체이다.
7살 아들, 독서지도 갈피를 잡을 수 없고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손 놓고 있다면 학습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엄마부터 올바른 독서교육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책읽기를 시작하자. 독서는 모든 학습의 시작이자 우리의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바탕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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