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아파트, ''태극기''를 품다

지역내일 2013-08-21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단지 내 잔디광장에 대형태극기를 설치하고 태극기 거리를 조성해 화재다. 
광교신도시 ''래미안광교'' 입주자대표회의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심 고취 차원에서 잔디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고 단지 내 가로등마다 태극기를 달았다. 대형 태극기는 가로 10.5m, 세로 7m 크기로 이 아파트 629세대가 창문을 열면 볼 수 있도록 원형 잔디광장 한 가운데 설치됐다. 또 입주자대표회의는 시행사인 삼성물산측에 요구해 단지 내 가로등 50곳에 태극기 꽂이를 설치했다.
태극기거리 조성은 단지 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래미안광교 입주자대표회의는 인근 오디카운티 등 주변 단지와 공동으로 영통구청에 태극기거리 조성을 건의했다. 아파트단지 인근에 초·중학교가 위치해 있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것.
영통구도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일대 도로변 가로등에 깃대꽂이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달았다. 래미안광교 입주민들이 태극기달기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7월 17일 제헌절의 경험이 발단이 됐다.
한종운(42)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제헌절에 단지 내 태극기를 단 세대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2002년 월드컵 때 서울시청 앞 광장 응원전과 독립기념관 태극마당에서 느꼈던 감동을 주민들과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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