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환자분들과 상담하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작년에 폐경이 된 김 모(51) 씨는 “체중은 2kg 정도밖에 안 늘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배만 출렁출렁해요. 그래서 약 먹으면서 다이어트도 해봤어요. 그랬더니 또 얼굴살만 쫙 빠져서 남들이 아파보인다고 무슨 일 있냐고…” 라고 하소연 한다.
올해 28세인 이 모 씨는 늘 고민이었던 하체비만 때문에 혼자 다이어트를 시작하였고 3kg 정도 감량하였으나 하체는 여전하고 오히려 가슴이 빈약해져 속상한 마음으로 한의원을 찾았다고 한다.
살이 찌는 순서와 빠지는 순서가 따로 있다니 이게 과연 사실일까?
살이 찌는 순서는 지방의 축적과 관계된 효소인 LPL(lipoprotein lipase)과 관계가 있다. 이 효소의 활성 부위가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른데 사춘기에는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히 작용하고,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 복부에서 활성화 된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적어지면서 남성형 비만인 복부 비만이 증가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허벅지와 엉덩이에 쉽게 살이 찌고 나이가 들면서는 복부에 살이 찐다.
반면에 살이 빠질 때는 어떨까? 우리 몸에는 지방을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β)수용체가 있는데 이는 얼굴 등 상체에 많고, 반대로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α2) 수용체는 하체 부분에 많다. 따라서 살이 빠질 때는 지방세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높은 얼굴이나 어깨, 가슴부터 분해되고 수분이 빠져나간다. 살이 빠질 때 하체가 더디 빠진다는 것은 단순한 느낌이 아닌 의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체와 복부가 여성들이 가장 빼고 싶어 하는 부위이자 가장 빼기 어려운 부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원하는 부위를 더 빨리 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런 경우에 나는 지방분해시술을 받아보라고 권한다. 전기 자극, 이산화탄소, 초음파 또는 고주파 등을 이용한 지방분해시술은 복부나 하체에 직접 자극을 주어 해당 부위의 셀룰라이트를 제거하고 피하지방을 분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이즈 축소 효과가 크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 주 2회 정도 내원하여 치료를 받으며 다이어트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경희미려한의원 김민아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