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먹는 백숙은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주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더위에 땀을 흘리게 되면 몸의 양기가 빠져나가 몸속에 찬 기운만 남게 되는데 이럴 때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속이 냉해져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때문에 예부터 더운 복날에는 뜨거운 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보하는 고단백 식품, 백숙으로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웠다. 백숙은 음식이 아니다. 온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친정엄마의 정성과 손맛으로 푹 고아내는 보양식을 ‘채수화’에서 만나보자.
13가지 한약재로 푹 우려, 국물만으로 영양 가득
백운호수에 위치한 ‘채수화’는 이미 토속산채정식 전문점으로 알려진 맛 집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26가지 맛깔스런 반찬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웰빙 재료로 만든 구찌뽕오리백숙,능이오리백숙, 옻오리백숙, 능이백숙 등이 인기다. 일반 백숙과 달리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하는 게 특징으로 평범한 음식점에서 먹는 백숙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비법을 살짝 공개하자면 먼저 오가피, 헛개, 능이버섯, 밤, 황기, 대추, 청궁, 감초, 엄나무, 둥굴레, 벌나무, 겨우살이, 마늘 등 13가지 한약재를 넣고 하루 동안 푹 우려낸다. 이렇게 갖은 한약재에 깨끗이 손질한 생 오리를 넣어 끓이면 능이오리백숙 요리가 완성된다. 간단한 과정 같아 보여도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
푹 고아진 능이오리백숙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오리백숙은 삼계탕보다 부드럽고 쫄깃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여기에 각종 약재가 우러난 국물은 그 자체만으로 영양 만점이다. 뜨끈한 국물을 맛보니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 특히 오리백숙과 함께 나오는 능이버섯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으로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한다. 채수화 이화심 사장은 “능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1능이, 2표고, 3송이라 불리 울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난 최고의 식용 버섯”이라면서 “귀한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능이오리백숙을 맛볼 수 있어 단골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성인병, 항암효과 뛰어나다고 알려진 구찌뽕
채수화의 구찌뽕을 넣어 끓인 오리백숙은 엄나무, 가시오가피, 황기, 천궁, 겨우살이, 밤, 대추 등 우리 몸에 좋은 갖은 재료가 들어가 있어 보약 한 첩을 먹는 것이나 진배없다. 구찌뽕은 칼슘과 인, 철, 마그네슘, 비타민A, B1의 함유량이 높고 모린, 루틴, 가바, 아스파라긴산 등의 플라보노이드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 고혈압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각종 한약재로 넣어 끓인 오리백숙은 1마리에 4명은 거뜬하게 먹을 수 있고, 마지막에 찰밥을 넣어 끓인 죽도 별미로 고객들에게 호응이 좋다.
모임이 잦거나 가족단위의 고객들에게도 채수화는 추천할 만한 장소이다. 15석, 20석, 50석 규모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시설 또한 넉넉해 고객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강원도 인제 산나물, 엄마 손맛 느껴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서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는 건강밥상을 찾는다면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안양시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이화심 사장이 직접 볶고 무치는 산채나물은 한 마디로 담백하고 고소하다. 고사리, 취나물, 두릅, 밤버섯, 뽕잎, 비듬나물, 명이나물, 백년초 연근 장아찌, 양념게장, 젓갈 등이 곁들여진 이곳의 산채정식 코스는 가격 대에 따라 채·수·화 정식 코스가 있다.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화 정식을 비롯해 수 정식에는 이 사장이 직접 만든 도토리묵 무침과 더덕구이가 곁들여진 23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또 채 정식에는 수 정식에 포함된 음식과 함께 황태구이, 떡갈비 등이 추가로 나와 봄 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강원도 인제에서 직접 들여온 도토리가루로 쑨 묵은 향긋하고 신선한 새싹채소와 함께 버무려져 입 안 가득 고소함이 전해져 온다. 이 밖에 더덕구이는 더덕 특유의 향과 맛이 더해져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이화심 사장은 “우리 집의 요리 가운데 어떤 요리든 정성을 들이지 않거나 양념을 아끼며 만든 음식은 하나도 없다. 넉넉한 인심으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에 음식을 조리하고 채수화를 찾아오신 손님은 어머니가 만든 음식 맛 그대로 재현해 반갑게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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