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선율을 배경으로 여죄수들의 살인과 거짓말,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시카고>. 2000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후 1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에 이어 3번째로 롱런하고 있는 작품으로,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일본, 프랑스 등의 30여개 국가, 250개 이상의 도시에서 20,000회 이상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 최고의 디바 인순이와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역사 최정원이 캐스팅 돼 매 시즌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초연 당시 매력적인 여죄수 ''록시 하트'' 역을 연기하던 최정원은 10여 년의 동안 한 시즌도 빠짐없이 <시카고>에 출연하더니 자연스럽게 한물 간 스타 여죄수 ‘벨마 켈리’ 역으로 바뀌어 출연하고 있다. 그리고 올 해는 배우 이하늬와 오진영 등이 합류해 무대 위에 새로운 ‘록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는 살인, 마약, 간통이 만연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그 혼돈의 시대에 살인자들로 가득 찬 쿡 카운티 교도소가 배경이다. 교도소 안에는 자극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여죄수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여배우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 무대의 배경은 교도소지만 두 여배우는 죄수복을 입지 않는다. 검은 미니드레스에 망사 스타킹이나 가터벨트를 입고 팜므 파탈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극이 진행돼도 무대나 의상은 바뀌지 않는다.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 아래서 무대는 오로지 배우들의 춤과 연기로만 채워진다. 두 여죄수의 이야기, 뮤지컬 <시카고>는 8월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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