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밤은 전쟁 통이다. 열대야를 이기는 갖가지 아이디어 중 이건 어떨까. 이름하야 수원에서 야(野)야(夜) 즐기기. 서장대에서 바라본 수원의 야경하며, 광장에서 펼쳐지는 야한 음악회, 야외영화 보기 등 수원의 밤은 여름보다 뜨겁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짜릿함까지,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수원의 야(野)야(夜)를 따라가 봤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야(野)야(夜)
p.m 6:00~7:00 연무대 국궁활쏘기 체험_
9월까지 금,토,일에는 국궁체험이 오후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는 반가운 소식. 국궁 및 기본자세에 대한 설명을 듣고 5분간의 국궁 쏘기, 매서운 활시위에 무더운 여름도 한방에 날아간다. 본격적인 야야 즐기기 전 ***이용팁: 1회10발 2천원/ 하절기(3~10월) 월~목요일엔 오후5시30분까지 운영/ 오전9시30분부터 30분 단위로 진행/ 연무대매표소 031-228-4686
p.m 7:00~7:40 매향교 인근 노래하는 계단_
노래하는 계단은 소박하지만, 심심한 수원천 주변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피아노 건반이미지를 형상화한 계단을 내려가면 장착된 센서를 통해 마치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듯 피아노선율이 흘러나온다. 야간조명을 밝혀 고즈넉해진 피아노계단을 만나고 싶다면 조금 느지막이 와보는 것도 좋겠다.
***이용팁: 노래가 흘러나오는 시간은 오전8시~오후9시/ 이와 관련한 고장문의는 수원문화재단 창작지원팀 031-290-3543
p.m 8:00~ 수원화성야간투어 & 야한(夜寒)음악회_
노래하는 계단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한눈에 보이는 화성행궁광장. 8시가 못된 시각, 화성행궁에 일제히 환한 불이 들어오고, ‘와우~’하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조명이 켜진 화성행궁의 밤이 이리도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 8시부터 시작된 야한음악회에선 어느 밴드의 신해철의 ‘그대에게’라는 익숙한 노래가 연주된다. 수많은 추억이 스쳐 지나간다.
-수원화성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별빛코스&달빛코스
노래를 뒤로 하고, 리포터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수원화성 야간동반, 그중에서도 ‘별빛코스’를 선택했다. 팔달산 정상, 서장대에서 수원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코스로 벌써부터 기대감이 물씬. 행궁 옆 나무계단을 오르는 동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이 비오듯 흐르지만, 무조건 전진이다. “정조가 1789년 수원을 계획도시로 만들면서 이주한 백성들에게 땅을 주고, 전국에서 올라온 상인들에겐 점포도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는 해설사의 얘기를 통해 수원이 농업도시, 수원화성이 과학적군사시설로 평가받는 이유를 하나둘씩 알아간다. 산중턱에선 운동기구를 돌리며, 가벼운 몸 풀기로 저녁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드디어 서장대! 정조가 군사훈련지휘를 하던 장소라는데, 역시 조명을 밝힌 수원화성 4대문의 커다란 줄기가 그려지고, 수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성의 비밀장소인 5개의 암문, 실학이 접목된 치성에 대한 얘기 등 해설사가 서장대 곳곳에서 들려주는 화성축조의 우수함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정조가 죽지 않고, 계획했던 대로 수원으로 이주했다면 수원은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름 상상을 해보며 서장대를 내려오는 길, 몸에 달라붙는 모기와의 전쟁도 계속됐다. 긴팔, 긴바지를 꼭 챙길 것을 권한다.
달빛코스는 고풍스런 수원화성행궁을 돌며 화려한 조명이 빚은 성곽의 밤풍경을 만끽하는 코스다. 별빛코스와 같은 시간에 관람이 시작돼서 다음기회를 이용해야 할 듯 하다.
***이용팁: 6~9월 저녁9시까지 화성행궁 야간개장, 수원화성은 6시 이후 무료입장/ 8시 화성행궁 점등/ 1,2.3시간 코스의 추천관람코스 참조(해설사 추천의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코스: 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동반 관람코스-별빛코스(화성행궁 앞 저녁8시), 달빛코스(화성행궁 매표소 앞 저녁8시): 20인 이상 단체는 온라인 예약, 개인관람은 4인 이상 운영, 우천 등 기후에 따라 운영여부 달라지니 방문 전 문의 필수/ 화성행궁매표소 031-228-4480
-고궁과 어우러진 추억과 낭만의 이야기, 야한(夜寒)음악회
화성행궁 야간개장과 맞물려 운영되는 야한음악회는 잘나가는 뮤지션 홍대 밴드부터 수원지역의 실력파 예술단체가 출연한다. 홍대에서 활동 중인 인디밴드들은 젊은 감각으로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곡을 선정, 편곡해서 들려줌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어른들이 밴드를 더 좋아한다고. 말 그대로 가슴이 후련하게 뻥 뚫리는 듯한 사운드와 보컬에 한여름 밤의 무더위가 날아가 버렸다. 관람코스를 마치고 막바지공연까지 보고 나니 어느덧 9시를 훌쩍 넘긴 시간, 한바탕 뜨거운 소나기를 맞은 듯 몸이 노곤해진다.
***이용팁: 8월24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8시 공연/ 관광공연팀 031-290-3632
-16일(금): 아모르색소폰앙상블, 드림퀸 공연단, 보노
-17일(토): 영통색소폰앙상블, 럼피플, 코닉세션
-18일(토): 레이디하모니합창단, 라스트 심필름, 보노
-24일(토): 색소폰리드앙상블, 퍼스트원, 옐로우시티, 나엠
▶수원 인근에서 즐기는 야(野)야(夜) 문화예술
토요일 오후6시, 로데오거리, 행궁공방거리, 광교수변산책로, 수원역 앞 광장, 해우재에서는 동시다발로 ‘거리로 나온 예술’무대가 펼쳐진다. 거리에서 즐기는 문화힐링으로, 혹서기인 8월 말일까지만 오후6시에 운영, 9월부터는 오후2시에 열린다. 추억의 통기타, 색소폰공연, 오카리나, 웃다리농악과 사물놀이 등 전통국악도 만날 수 있다.
행궁동 레지던시 옥상에서 10월까지 열리는 옥상콘서트도 특별한 추억을 가져다준다. 일상적이고 정겨운 공간에서 아티스트들을 만나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시간이다. 24일 토요일 오후6시에는 수원 본스타트레이닝센터에서 음악, 연기의 꿈을 키워가는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옥상뮤지컬을 펼친다. 이외에도 매탄1동주민센터 주관의 매여울 힐링콘서트&영화상영,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원하게 보는 야외영화마당 등 다양한 야(野)야(夜)가 가득하다.
공연(프로그램)명 | 일시 | 장소 및 출연진(상영영화) | 문의 |
거리로 나온 예술 | 5~10월 | 로데오거리,공방거리,광교수변산책로, | 수원문화재단290-3535 |
8.17-춤나래무용단,김인,비상,아트저글링 등 8.24-더루져스,보이스챔버,난장,BCP 등8.31-밸런스킹즈,언니밴드,불휘,재즈공장 등 | |||
옥상콘서트 | ~10월 | 행궁동 레지던시 옥상 | 대안공간눈244-4519 |
8.24-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옥상뮤지컬 | |||
매여울힐링콘서트& 영화상영 | 8월20일(화) | 매화어린이공원 야외상설무대 | 매탄1동 |
출연진 불확정, 애니메이션 영화상영 | |||
Big-Bird | 7~9월 매주 수 |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상설무대 | 스포츠문화팀259-2042 |
8.21-토르 마법망치의 전설 |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