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속에서 나온 시체들이 비척비척 도심을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달려든다. 물린 사람 역시 좀비가 되어 산 자를 찾아 밤거리를 배회한다. 영화나 게임 속의 이야기다.
원래 좀비란 말은 ‘인간의 마음이나 감정을 주관하는 영혼’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살아 움직이는 시체’와는 다른 의미다.
서아프리카를 침입한 프랑스 노예상들에 의해 서인도 제도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이 아이티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토속종교와 가톨릭 등을 혼합하여 만든 종교가 부두교다. 부두교는 한 밤 중에 특정한 장소에 모여 산 제물을 바치거나 좀비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두교의 사제들은 살아있는 자의 몸에서 혼과 영을 빼내 좀비로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죽은 자에게 산자에게서 빼낸 혼과 영을 넣어 좀비로 만든다고 한다.
실제로 큰 죄를 지은 자들을 좀비로 만드는데 이때 두꺼비, 네 종류의 복어, 티란튤라 독거미, 사람의 신체 일부 등으로 만든 약을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좀비는 아무런 의지나 감정 없이 사제의 명령에 따라 노예처럼 농장 등에서 무보수로 일을 하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며 세상을 떠돈다고 한다.
즉, 좀비는 살아 움직이는 시체가 아닌 약에 취해 환각 상태에 빠진 사람으로 지금도 아이티에서는 종종 좀비의식이 치러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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