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도서관 건립 다시 수면 위로
유씨티(U-city)센터와 함께 도립도서관 논의 재점화
주민들 “도서관 반드시 건립해야” …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 단식농성 불사 의지
충남도립도서관 건립 논의가 다시 천안 아산을 달구고 있다.
4월 천안아산도립도서관공동추진위원회(이하 도도추)는 “LH(토지주택공사)가 아산신도시 1단계 사업부지에 도서관 용지를 마련해놓고 짓지 않았다”며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와 LH가 모두 난색을 보여(천안아산내일신문 1040호 20면) 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분위기는 가라앉는 듯 보였다.
최근 유씨티(U-city)센터 건립과 함께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시티란 첨단 IT인프라와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융합시킨 교통·방범·환경 등에 대한 최첨단정보시스템 도시를 말한다. LH는 아산신도시 일대를 유시티로 계획하고, 3단계가 완료된 시점에 유씨티센터를 지어 아산시에 무상귀속하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신도시 계획이 축소 무산되며 유씨티센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천안시와 아산시는 LH에 건립을 촉구했다. 이에 LH는 건물은 짓되 부지를 제공할 것을 요구, 그 부지로 물망에 오른 곳이 도서관 용지로 이야기되는 신도시 내 공원부지다.
아산신도시 내 공원부지는 현재 천안시 소유다. LH가 2011년 천안시에 기부채납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공원부지 내 유씨티센터가 단독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단. 도서관과 함께 별도 건물로 들어온다면 그는 허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건립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LH는 도서관 건립엔 난색을 표했다. 2008년 감사원 감사 이후 무리한 사업은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다.
LH는 공원부지에 정보통신시설을 세우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해 국토해양부에 질의, 최근 이에 대해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아산신도시 2단계 8구역, 현재 아산신도시 3단지에서 탕정으로 이어지는 공터도 물망에 올랐다. 이 부지의 경우 LH에서 땅 비용에 대해 보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양 지자체 정보통신과 관계자들은 비용 부담이 방침을 세우고 있어 협의 중이다.
이로 인해 공원부지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된 상황. 천안시는 아예 도서관과 유씨티센터는 별개의 논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산림녹지과 박건서 공원관리팀장은 “신도시 내 공원부지는 1단계 도시개발계획에서 절반이 도서관 부지로 결정되었고 그에 따라 이미 도시사업이 완료됐다”며 “당시 도시계획수립위원회 등이 많은 사항을 고려해서 결정한 내용인데, 그것을 지금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용도를 변경한다면 도시계획이 왜 필요하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박 팀장은 “부득이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면 시민들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우선이지 지자체와 기관이 마음대로 결정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충남도와 양 지자체, LH 함께하는 도립도서관 논의 필요 =
천안시가 도립도서관 건립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은 자갈투성이다. 건물은 어디서 짓고, 이후 운영은 어떻게 할 지도 막연하다.
이에 대해 충남도 천안시 아산시 관계자들은 도서관이 건립된다면 이후 운영은 지자체에서 분담해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현재 내포신도시에 도립도서관을 추진, 2015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동시에 또 하나 도립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내포신도시의 도립도서관 완공 후 도서관장기개발계획을 마련, 필요한 곳에 분관형태로 지원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서관으로 활용할 건물이 있다면 운영에 있어서는 어떻게든 방안을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쳤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신도시의 경우 천안시와 아산시 어느 한쪽에서 전담할 수 없는 사항이라 도립을 제안하는 것으로 안다”며 “도에서 주도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도서관이 있고 양 지자체에서 지원방안을 논의한다면 도에서도 어떻게든 역할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도도추 우미경 사무국장은 도립도서관 건립에 대한 열쇠는 LH가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사무국장은 “분양할 때 LH가 분명 도서관을 약속했는데 계획이 바뀐다는 걸 누가 상상이라도 하나.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최소한 추진 의지라도 보여야 한다. LH는 도서관 건립에 대한 논의를 주체적으로 진행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아산시의회 안장헌 시의원은 단식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이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도서관은 물론, 아파트 불량시공 등 아산신도시의 여러 문제 사안에 대해 수없이 LH에 이야기했지만 어떤 답변도 없다.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도립도서관 건립에 대한 LH의 성의 있는 대책을 요구하며 8월 말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도립도서관 건립에 대해 LH, 충남도와 양 지자체가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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