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인 목동의 특성상 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학을 위한 겨울철은 전세 값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학기 중인 봄부터 여름까지는 전세값이 내려가는 현상을 올해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학기 중인 여름철에도 계속 전세 값이 계속 오르고 전세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7월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4% 떨어졌다. 취득세 감면 연장이 6월 말로 종료되고 장마가 시작되는 등 궂은 날씨 탓에 부동산시장은 암울하기만 한 상황이다. 반면 서울시의 아파트 전세가는 0.03% 올랐다. 특히 양천구는 0.04% 향상했다. 비수기지만 물건 품귀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찾는 사람은 있지만 물건이 부족해 거래 없이 상승세만 이어지고 있다.
목동아파트의 경우 수리상태, 방향, 담보대출의 금액에 따라 전세금이 다르긴 하지만 5단지 89㎡는 전세는 32,000만원, 7단지는 31,000만원에 나와 있다. 6단지 66㎡는 대부분은 2억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현재 22,000~23,000만원, 올수리 남향은 2억6천5백만 원에 나와 있는 물량도 있다. 지난주의 경우 목동 대원칸타빌3단지 108㎡는 1천만 원 오른 3억2천만~3억5천만 원이고 신정동 현대6차 81㎡는 1천만 원 상승한 1억7천만~1억8천 만 원에 나왔다. 부동산써브에서 조사한 7월 첫 주 목동지역 상승폭 best10에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4단지 66C㎡, 66B㎡형, 1단지 66B㎡, 66D㎡, 6단지 66A2㎡이 포함되어 있다.
전세값 상승, 왜?
성수기도 아닌 비수기 장마철에 목동에서 전세값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동에 들어오기 위해 집을 구하고 있는 이미나씨는 “여름철이라 전세값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집을 구하고 있는데 예년에 비해 전세값이 내리지 않으니 주인의 콧대가 높아질대로 높아져 웬만한 가격이 아니고선 계약을 서두르지 않아 집구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한다. 마포에 살고 있는 김민정씨는 “부동산에 전세가 나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 놓았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라며 “이러다 가을 안에 목동입성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한다. 이는 비단목동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시 전체가 전세값으로 대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금이 오르는 이유는 돈이 없어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여유가 있음에도 부동산이 예전처럼 자산에 큰 도움이 되질 못하니 전셋집에 눌러앉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들까지 전세수요에 가세하면서 전세물량 부족 사태를 초래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6단지 아파트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가 안 되니 전세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얘기고 이것 외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된 전세자금대출이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한다.
또 하나, 금리가 낮기 때문에 구지 집을 살 필요 없이 같은 금액으로 조금 더 넓은 평수에서 편히 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자금 대출이 4.0%~5.2%에서 3.7~4.3%로 내려가 대출 부담이 크게 줄은 고객이 넓은 평수로 옮기면서 전세자금대출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다.
또 아무리 전세금이 오른다 하더라도 한창 아이를 교육시켜야 할 학부모는 쉽게 목동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 목동의 전세금이 올라가는 이유다. 목동의 교육환경을 포기할 수 없는 학부모가 전세물건이 귀함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포기한 채 반전세까지 마다않고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전세값은 계속 치솟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분위기가 아파트 전세금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그 결과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금리가 자꾸 낮아지고 있으니 은행 이자보다 높은 월세를 선호하게 된다. 또한 재계약을 할 때 한꺼번에 목돈을 올리는 것보다 그만큼 월세를 받는 것이 세입자에게 덜 부담을 주게 된다고 생각한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집값은 하락한데 반해 전세 보증금이 턱없이 오르면 주택담보 대출금과 임대보증금의 합이 집값을 육박하거나 심지어 이를 넘어서는 ‘깡통 전세’가 되기 때문에 차라리 보증금을 내리고 월세를 주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들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목동의 전세값이 내려가지 않고 품귀현상을 보이게 한다.
6단지 아파트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을학기가 되면 귀국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전세금이 점점 오르기 시작해 겨울철이 피크인 목동의 특성상 올해는 전세값이 내려간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갈무리한다.
자료출처: (주)부동산써브(www.serve.co.kr) 부동산연구팀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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