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소년 동아리 - 성남시 고교 배드민턴 연합동아리

지역내일 2013-08-12 (수정 2013-08-13 오전 12:36:15)


성남시 12개 고교 60여명 청소년, 배드민턴으로 하나 되다!




지난 7월 24일 분당영덕여고 체육관에서는 성남지역 고교생 60여명이 참가하는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영덕여고, 한솔고, 태원고 등의 교내 배드민턴 동아리 회원들이 연합해 교류전을 가진 것. 보통 고교마다 배드민턴 동아리가 있지만 주로 교내활동에 머물 수밖에 없다. 입시준비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남시 고교 배드민턴 연합동아리(이하 연합동아리)는 이런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기 중에는 교내 중심으로 활동하고, 매 방학마다 만나 다양한 형식의 교류전을 펼치며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각 학교 배드민턴 동아리 모여 방학 때마다 친선경기 펼쳐
청소년기의 적절한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에 매몰되다 보니 운동은 꿈조차 꾸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원고등학교 배드민턴 동아리 ‘점프스매싱’ 회장인 이래영 군이 각 학교 배드민턴 동아리들과 연계한 연합동아리 활동을 고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하느라 운동은 아예 꿈조차 못 꾸는 친구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1학년 때인 2011년에 태원고에 배드민턴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어요. 동아리가 활성화되면서 ‘태원컵 배드민턴대회’도 개최했고, 성남시학교 스포츠클럽 배드민턴 대회, 소년체육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답니다.
교내의 작은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회원들 간의 협동심과 우애가 돈독해졌음은 물론, 체중감량에 성공한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오히려 성적이 오른 학생들도 있다고 이 군은 말한다.
“이런 분위기를 더 많이 확산시키고 싶은 마음에 주변 학교의 배드민턴 동아리 회장들에게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펼치자고 제안했어요. 그렇게 의기투합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연합동아리랍니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 조를 짜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학교 대항전을 하기도 하는데, 대회가 끝나면 배드민턴을 매개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낍니다.”

경기의 모든 규칙, 학생들이 토의 통해 만들어

이 군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연합동아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남 관내의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 송파지역 고교에서 원정경기를 오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 올해 여름방학 연합교류전만 해도 태원고, 영덕여고, 낙생고, 중앙고, 한솔고, 효성고, 수내도, 이매고, 분당고, 서현고, 대진고 등에서 총 60여 명의 학생 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배드민턴 교류전 참가는 공부하느라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교류전에는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처음 보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 시합을 펼쳤는데, 친구들과 선배들이 경기방식이나 게임요령 등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고, 격려를 받으면서 배드민턴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올해 처음 연합동아리 활동에 참가한 한솔고 1학년 송지우 양의 설명이다. 경기는 참가학생의 명단을 접수한 후 현장에서 급수별 파트너를 선정한다. 조별 리그전 4팀을 선정해 게임을 진행하고, 리그 후 본선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경기의 규칙은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 정한다는 것이 연합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이래영 군의 설명이다.
“게임에서 이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스포츠맨십이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교류전은 친선경기인 만큼 상대팀이나 상대선수에 대한 예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시지만 경기의 모든 규칙은 사전에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 정하고 구체적인 매뉴얼로 만들어 지키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야만 연합동아리의 취지에 맞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테니까요.”


성남시 청소년 스포츠 대표 동아리로 성장시킬 것
최근 학교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학교폭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기초학력은 상승했다는 한 통계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스포츠는 체력증진, 자신감 회복으로 인한 성적향상, 정신건강 등 학생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건전한 스포츠 활동은  타인에 대한 배려, 인내심, 리더십과 같은 인성함양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대회 때는 어떻게 하면 상대의 허점을 찌를까, 상대방이 약점은 무엇일까만 보였는데, 교류전을 하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섞여서 경기를 하다보니 반대의 관점으로도 보게 돼서 새로웠어요. 전혀 처음보는 파트너랑 함께 경기를 해야하니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적응하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있으니 뭐랄까 ‘동지애’ 같은 것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덕여고 이예운 양의 설명. 스포츠 교류는 국가 간의 벽도 허무는 힘이 있다. 마찬가지로 배드민턴을 매개로 각 학교 학생들이 만나 교류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연합동아리 활동은 그런 의미에서 더할 수 없이 권장할 만한 활동이다. 연합동아리가 학교별 대회에서 더 나아가 시 대회, 도 대회, 전국대회 등에도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분당중앙고 배드민턴 동아리 송민환 군은 말한다.
“처음에는 참여 학생들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서 활기가 넘치니 정말 큰 대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무작위로 파트너를 뽑기 때문에 대부분 모르는 친구와 한팀이 되는데, 서로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면 금방 친해지고, 다른 학교 여러 친구들을 알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연합동아리가 계속해서 성장해 성남을 대표하는 동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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