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왜색 시설물 정비

전통공원 조성 앞서 이전·철거키로

지역내일 2013-08-12
전북 전주시가 덕진공원내 일제강점기 시설물 정비에 나선다. 덕진공원 전통공원화 사업에 앞서 역사바로세우기부터 시작한다는 취지다.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덕진공원은 357만㎡의 넓은 부지로 호수와 쉼터 등이 마련된 전주시내 대표공원이다. 계절을 달리해 창포와 연꽃이 화려하게 피는 곳으로 시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전주시는 최근 전북대 김정문 교수팀과 함께 덕진공원 일대 인문·역사·자연 환경을 조사한 결과 일제강점기 시설물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과 친일파들이 남긴 것이 대부분이다. 공원 연못 주변에 자리한 취향정은 1917년 친일파 박기순이 자신이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로, 그는 이곳에 사람들을 모아 시회(詩會)를 여는 등 전주 사람들의 휴식처를 사유화했으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또 1934년 일본인 전주읍장 ''후지타니 사쿠지로''가 현재 전북대 학생회관 옆에 세운 덕진공원지비와 당시 치수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무넘이 제방도 남아 있다.
전주시는 지역 역사학자들과 ''역사바로세우기 자문단''을 구성해 왜색이 짙은 시설물들을 이전 또는 철거키로 했다.전주시는 2005년에도 전주종합경기장 현판인 ''수당문(秀堂門)''을 철거했다.
시는 당시 민족문제연구소가 수당문이 일제강점기 때 친일행적을 보였던 삼수사(현 삼양사)와 경성방직을 창업한 고 김연수씨의 아호를 그대로 새긴 것이라며 친일 청산차원에서 철거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현판을 뗐다.
전주시는 전주 북부권 관광자원화의 일환으로 전주예술회관∼덕진공원∼건지산·가련산∼소리문화의 전당∼체련공원∼동물원을 묶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덕진공원 전통공원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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