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시청에 원서를 내고 다문화센터 소속으로 이주여성들과 다문화가족 아이들의 한글교육 및 생활 전반에 관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게 된 황현주(42) 교사. 그녀가 이일을 시작하게 된 지도 벌써 5년째다.
황씨는 “처음 일 년은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문막, 부론, 호저 등 원주 시내에서는 좀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결혼이주 여성들이 사는 곳을 찾아다니며 하는 일이라 이동거리도 길지만 무엇보다 주변에서는 쉽게 접해보지 못한 열악한 생활환경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며 고민하던 때를 떠올렸다.
황씨는 “그들이 나의 작은 위로에 힘을 얻고 잘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보람이 느껴진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인정해주고 지지해 주는 이들이 많지 않다보니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참 행복해한다. 자기계발을 통해 직장도 얻고 좀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들을 보며 평생도록 그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부방을 할 때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관심조차 보이지 않던 남편과 두 아들이 지금은 너무나 자랑스러워하고 격려도 해주는 것이 덤으로 얻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이주 여성에게 걸려온 전화를 걱정스럽게 받는 그녀의 표정은 영락없이 딸을 시집보낸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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