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관상동맥질환, 평소 꾸준한 관리와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수

지역내일 2013-08-09 (수정 2013-08-09 오후 5:51:10)

웃음폭탄, 개그맨 이경규! 그가 심장에 품고 있던 폭탄은?
생명을 위협하는 관상동맥질환, 평소 꾸준한 관리와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수




개그맨이자 MC로 활약 중인 이경규씨(53세)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최근 관상동맥시술을 받았다고 공개해 화제다. 이씨는 지난 5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지난주 수요일 병원에 갔더니 심장에 관상동맥이 세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막혔다고 하더라’며 방송 녹화 후 시술을 받았던 과정을 생생하게 설명하며 당시 심정을 토로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이경씨처럼 관상동맥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여러 원인들로 인해 혈관 속 노폐물들이 관상동맥을 막아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이씨 뿐만 아니라 2006년 사망한 유명그룹 ‘거북이’의 리더 임성훈씨, 수영선수 조오련씨 등 연예인, 직업 운동선수들 역시 이런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바 있다.
관상동맥이란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해주는 혈관으로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 왕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상동맥질환은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이나 여러 염증물질들이 쌓여 혈관의 폭이 좁아져 심장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로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무리를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가슴통증 혹은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곧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협심증의 특징이다. 또 혈관이 좁아져 있지 않은데도 경련이 발생되어 일시적으로 심장근육에 허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병을 이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은 좁아진 혈관이 갑자기 완전히 막히게 되면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이때 심장근육은 급속도로 죽어가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현대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사망률이 30%나 되는 무서운 병이다. 그 중 절반은 병원 도착 전에 이미 사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질환은 시간이 생명과 직결된다.
관상동맥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 몇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의학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오히려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사망원인 1위가 심장혈관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심장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의 질환이지만 곧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상동맥질환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습관의 서구화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과 함께 심각한 운동부족까지 겹쳐 심혈관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흡연도 관상동맥질환의 큰 요인 중 하나이다. 또한 나이,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과음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관상동맥질환은 일단 발생되면 평생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약물치료 중에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이 막혀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를 때에는 ‘관상동맥중재술’이라는 시술로 관상동맥을 인위적으로 열어주게 된다. 관상동맥중재술의 종류에는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이 대표적이다.



관상동맥질환은 환자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관상동맥의 원인이나 상태가 제각각이다. 환자마다 원인이 다르고 상태가 틀리기 때문에 사전에 ‘관상동맥조영술’이나 ‘심장 혈관 초음파’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하는데 효과적인 ‘관상동맥조영술’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도 가능한 방법이다. 혈관에 들어갈 정도의 가는 관을 동맥 혈관에 삽입하고 이를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진입시킨 뒤, 이 관을 통해 조영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이때 X선 촬영을 하면 조영제가 들어가 있는 관상동맥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상동맥이 막힌 정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라면 협착 부위에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하여 팽창시킴으로써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관상동맥중재술’을 바로 시행한다.
온 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오일환 센터장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5분 내에 혈액과 산소가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만약 5분이 경과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자신의 심장 건강을 잘 관리하고 주의를 기울여 약간의 변화가 있으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신속하고 빠른 대응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은 건강할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평소 심장이 좋지 않다면 식습관과 체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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