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병헌 김하늘 이경규 차태현 등 공황장애를 겪었던 연예인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스와 인기하락에 대한 불안, 과도한 스케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연예인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더 이상 연예인들만의 질병이 아니다. 과도한 업무와 경쟁,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속에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공황장애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인 질병의 그림자가 다가서고 있다.
현대인을 위협하는 공황장애 우울증에 대한 모든 것을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의 도움을 받아 2회에 걸쳐 격주로 게재한다. 이상룡 원장은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병원장, 대한한의학회 신경정신과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편집자 주>
공황장애 한의원에서 치료하기
몸과 마음 함께 살피는 통합적 치료가 해답
박철수(가명·35)씨의 삶은 몇 달 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갑자기 현기증이 나며 호흡이 가빠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박씨는 호흡이 점점 어렵고 어느새 심장은 터질 듯이 요동을 쳐서 곧 죽을 것만 같은 공포에 휩싸였다. 바로 응급실로 이송되었지만 증상은 곧 사라지고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증상은 자주 재발했다. “곧 죽어버릴 것처럼 괴로운데 원인도, 이상도 찾을 수가 없으니 미칠 노릇이에요. 언제 또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공포 속에 살아갑니다.” 박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이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즐기던 운동도 멈추는 등 삶의 의욕을 잃었다.
죽음이 느껴지는 공포 앞에서 속수무책
갑작스럽게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과 함께 예상하지 못한 심한 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공황장애. 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이상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황장애는 남성보다 여성, 나이든 사람들보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최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구의 약 15%는 일생을 통해 한 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인 것이다.
공황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끔찍하고 괴로운 경험이라는 뜻. 또한 한 번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이후 또다시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움을 갖게 되어 삶이 위축된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정확히 진단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은 “최근 개발된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은 80%이상 치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공황장애로 고통 받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 통합치료로 공황장애 극복 이끌어
공황장애가 발생하면 대부분 양방을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한방에서도 우울증 공황장애 등 신경정신과 치료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상룡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으로 ‘경계’ ‘정충’을 드는데, 가슴이 뛰고 잘 놀라며 마음이 불안한 증상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보감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할 때 심리학적 치료와 동시에 한의학적 치료, 뇌과학적 치료를 병행한다. 이 원장은 “양방이 증상을 조절하는데 치료의 목적을 둔다면, 한방은 몸의 불균형을 파악하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며 “모든 질병은 정신과 육체가 상호밀접한 관련성을 가질 때 발병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2011년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5% 정도만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정신과적인 질병에 대한 선입견으로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한의원은 사회적인 시선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어 적합하다. 더밝은마음이상룡한의원 이상룡 원장은 “공황장애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한의원 등 의료진을 찾아 상담 후 진단부터 받을 것을 권한다”며 “자신의 상태를 상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공황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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