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조성계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 22

귀신의 정체

지역내일 2013-08-08 (수정 2013-08-08 오후 11:53:43)



예로부터 사람에게는 마음을 관장하는 ‘혼’과 육체를 관장하는 ‘백’의 두 가지 영혼이 있다고 믿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에 미련이나 한이 남으면 백은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귀신이 된다고 한다. 

귀신은 죽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공양이나 제사를 받지 못해 귀신이 된 여귀, 전염병을 불러오는 역귀, 목을 매 자살을 한 액귀 등이 있다. 악귀는 미녀나 미남으로 변신하여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정기를 빨아들여 죽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귀신이라고 해서 다 악한 것은 아니다. 미래를 알려주거나 재물을 주고 심지어 중국의 귀신들은 살아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기도 한다. 

귀신을 달래주는 방법은 제사를 지내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귀신도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사로 달래기 어려운 귀신은 복숭아 나뭇가지로 쫓거나 부적으로 막고 신통력이 뛰어난 무당을 불러 퇴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귀신은 나타날 때 주로 흐느끼는 소리를 내지만 서양의 귀신은 ‘라프 현상’이라는 불쾌한 소리를 낸다. 실로폰을 두드리는 듯한 작은 소리에서부터 집이 부서지는 것 같은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귀신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많이 나타나며, 귀신이 있는 곳에서는 갑자기 한기를 느끼거나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고 한다. 

뒤돌아보지 마라. 지금 당신의 등 뒤에 누군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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