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무더위를 제대로 잊게 해줄 웰 메이드 영화 한편이 개봉했다. 오프닝부터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 ‘감시자들’ 얘기다. 최초의 악역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멋진 악당 정우성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극의 흐름을 잘 잡아가는 설경구, 최고의 정예요원 임무를 확실하게 해내는 한효주, 여기에 아이돌에서 ‘연기돌’로 매끄럽게 안착한 2PM의 이준호까지 스크린 속에는 누구하나 빠지는 이 없이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진다.
감시 전문가라는 새로운 소재
영화 속 주인공은 놀랍게도 ‘정우성’이 아니다.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이 주인공이다.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 반장(설경구)과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는 오프닝 지하철 장면에서부터 관객들의 오감을 바짝 끌어당긴다.
CCTV를 통한 개인 사찰은 이미 영화 속에서 오래 전부터 봐왔던 이야기. 설경구와 한효주는 흔한 기계가 아닌 사람의 눈으로 ‘흔적 없는 범인’을 추적해간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정말 대한민국 경찰 감시반에는 한효주처럼 눈으로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하는 원더우먼 같은 요원이 있는 것인지 관객들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감시반 수칙 하나, 모든 임무는 감시에서 시작해 감시로 끝난다. 둘, 허가된 임무 외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셋, 노출된 즉시 임무에서 제외된다. 감시반 요원은 범인이상으로 차가운 피를 가져야 한다. 기다림과 절제에 익숙한 감시반 요원들. 영화는 감정의 과잉이나 넘침 없이 차분한 긴장감으로 관객의 심장을 조여 온다.
배우 정우성의 재발견
잘생긴 배우들이 의례 그렇듯 정우성도 연기력으로는 이렇다 할 필모그라피를 쌓은 것이 없었던 배우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아예 이정표를 다르게 잡은 것 같은 느낌이다. 잘생긴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일분일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설계자 제임스,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아 답답한 감은 있지만 어쨌든 그는 무서우리만치 차갑고 멋있는 악당으로 나온다.
제임스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영화의 색깔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정우성. 악당이 멋있으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권선징악이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지만 그래도 영화 속 악당 제임스는 너무 멋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커누 리브스처럼 우월한 키에 긴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꽉 다문 입술과 냉정한 표정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제임스와 감시반의 팽팽한 대결. 원래 제임스 캐릭터가 이렇게 비중이 높았던 건지, 정우성의 연기에 제임스의 존재감이 커진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뛰어난 연출력과 영상
영화 ‘감시자들’이 화제가 되는 이유에는 개성 있는 연출과 긴박감 넘치는 영상도 한몫 하고 있다. 군중 속에 정체를 숨긴 감시반의 작전현장과 제임스의 빈틈없는 범죄현장이 실시간으로 교차되는 오프닝을 생각해보라.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과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가 연출자의 이름을 궁금하게 만든다.
영화 ‘일단 뛰어’를 통해 26살에 데뷔한 조의석 감독, 그는 이번 ‘감시자들’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공동연출을 맡은 김병서 감독은 ‘호우시절’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세련된 영상미로 정평이 나있는 촬영 감독이다. 영화만큼 완벽한 협업을 잘 이끌어낸 두 감독을 통해 ‘감시자들’은 탄탄한 구성과 스타일이 살아있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갖춘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감시자들’의 원작은 2007년 유내해 감독의 ‘천공의 눈’. ‘감시자들’ 에필로그에 짧게 등장하는 임달화가 ‘천공의 눈’에서 황 반장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감시 전문가라는 새로운 소재
영화 속 주인공은 놀랍게도 ‘정우성’이 아니다.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이 주인공이다.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 반장(설경구)과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는 오프닝 지하철 장면에서부터 관객들의 오감을 바짝 끌어당긴다.
CCTV를 통한 개인 사찰은 이미 영화 속에서 오래 전부터 봐왔던 이야기. 설경구와 한효주는 흔한 기계가 아닌 사람의 눈으로 ‘흔적 없는 범인’을 추적해간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정말 대한민국 경찰 감시반에는 한효주처럼 눈으로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하는 원더우먼 같은 요원이 있는 것인지 관객들은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감시반 수칙 하나, 모든 임무는 감시에서 시작해 감시로 끝난다. 둘, 허가된 임무 외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셋, 노출된 즉시 임무에서 제외된다. 감시반 요원은 범인이상으로 차가운 피를 가져야 한다. 기다림과 절제에 익숙한 감시반 요원들. 영화는 감정의 과잉이나 넘침 없이 차분한 긴장감으로 관객의 심장을 조여 온다.
배우 정우성의 재발견
잘생긴 배우들이 의례 그렇듯 정우성도 연기력으로는 이렇다 할 필모그라피를 쌓은 것이 없었던 배우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아예 이정표를 다르게 잡은 것 같은 느낌이다. 잘생긴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일분일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설계자 제임스,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아 답답한 감은 있지만 어쨌든 그는 무서우리만치 차갑고 멋있는 악당으로 나온다.
제임스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영화의 색깔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정우성. 악당이 멋있으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권선징악이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지만 그래도 영화 속 악당 제임스는 너무 멋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커누 리브스처럼 우월한 키에 긴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꽉 다문 입술과 냉정한 표정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제임스와 감시반의 팽팽한 대결. 원래 제임스 캐릭터가 이렇게 비중이 높았던 건지, 정우성의 연기에 제임스의 존재감이 커진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뛰어난 연출력과 영상
영화 ‘감시자들’이 화제가 되는 이유에는 개성 있는 연출과 긴박감 넘치는 영상도 한몫 하고 있다. 군중 속에 정체를 숨긴 감시반의 작전현장과 제임스의 빈틈없는 범죄현장이 실시간으로 교차되는 오프닝을 생각해보라.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과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가 연출자의 이름을 궁금하게 만든다.
영화 ‘일단 뛰어’를 통해 26살에 데뷔한 조의석 감독, 그는 이번 ‘감시자들’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공동연출을 맡은 김병서 감독은 ‘호우시절’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세련된 영상미로 정평이 나있는 촬영 감독이다. 영화만큼 완벽한 협업을 잘 이끌어낸 두 감독을 통해 ‘감시자들’은 탄탄한 구성과 스타일이 살아있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갖춘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감시자들’의 원작은 2007년 유내해 감독의 ‘천공의 눈’. ‘감시자들’ 에필로그에 짧게 등장하는 임달화가 ‘천공의 눈’에서 황 반장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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