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동에 사는 주부 김지영 씨.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봉사가 필수다.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이런 저런 봉사활동을 알아보다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김 씨. 김 씨처럼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나, 혹은 어리지만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이라도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원봉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리포터가 나섰다. 자원봉사 시작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자원봉사 사이트 1365를 아시나요?
우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1365.go.kr 회원가입이 필수다. 1365사이트는 전국 시도, 시군구는 물론 유관기관으로부터 자원봉사 자료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자원봉사 포털로 전국의 모든 자원봉사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전국의 자원봉사를 지역별, 분야별로 정리해 자원봉사 희망자가 자신의 조건에 맞게 자원봉사를 맞춤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원봉사 정보 실적관리에서 확인서 발급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무턱대고 사이트에 가입해 회원가입을 하자니 망설여진다면, 각 지역에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규 봉사자를 위한 교육도 마련되어 있다. 안양시자원봉세센터에서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신규 봉사자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홀수 달에는 일반인을 위한 신규교육이, 짝수달에는 직장인을 위해 저녁에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받은 신규봉사자들도 1365사이트 가입은 필수다. 예전에는 수기로 작성해 센터에서 대신 가입해주는 경우 있었지만 현재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의해 본인이 직접 가입해야 한다. 1365사이트에 가입하면 봉사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상해보험에 자동으로 가입이 된다.
자원봉사 분야도 다양하다. 생활편의지원, 주거환경, 상담, 교육, 보건의료, 농어촌 봉사, 문화체육, 환경보호, 행정지원, 안전?예방, 공익인원, 재해재난, 국제협력해외봉사, 멘토링 등으로 희망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봉사희망 시간이나 요일도 선택할 수 있다.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를 할 곳을 배정 받고 활동을 한 후엔 1365 통합포털에서 봉사실적 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강현구 팀장은 “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봉사활동을 한 후 간담회나 교육 등에 참여하면서 다른 봉사자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같이 하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는 가족봉사단, 체험학습 필요 없어요
최근에는 봉사에 대한 인식이 폭넓어지고 어린자녀들에게 일찍부터 봉사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족봉사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는 매년 초 50가족을 모집해 활동을 한다. 주말 농장팀, 어르신 섬김팀, 장애 친구팀, 학의천 그린존팀, 행복드림팀 등으로 조를 나누어 주말에 활동하며 가족봉사단 전체가 참여하는 벼룩시장, 김장나누기, 가족여름캠프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움과 봉사하며 나누는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강 팀장는 “주말이면 돈을 들이면서 하는 체험학습이나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기 보다 봉사도 하면서 보람도 찾고 아이들에게 소중함 체험과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안양시에서는 가족봉사단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재능도 나누고, 경력개발도 하고
요즘에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에도 다양한 전문 봉사팀이 활약하고 있다. 종이접기 봉사팀, 사진 봉사팀, 영어스토리텔링 봉사팀, 웃음레크리에이션봉사팀, 보드게임 프랜드 봉사팀, 다문화코디네이터봉사팀, 상담봉사팀,
환경시설해설사팀, 숲 해설봉사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봉사팀이다.
이렇게 팀으로 활동할 때 좋은 점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도와가며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경험도 되고 자기계발도 된다는 점이다. 또한 친숙한 사람들과 같이 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쉽게 적응 할 수 있고, 오래 지속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경력개발을 하기도 한다. 실제 요즘에는 봉사이력도 중요한 스펙이 되는 세상이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이런저런 자격증이나 공부를 통해 뭔가 일을 시작해 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스터디를 하면서도 실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했다는 이은미 씨는 “같이 공부하던 팀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재능기부 겸 강의를 하게 되면서 강의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즐거움도 알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재능기부를 통한 경력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호계동 주부 김씨는 일단, 1365포털에 회원가입을 하고 기회가 되면 가족봉사단부터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또 아이들을 키우며 생긴 노하우로 교육 봉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 씨는 “막연했던 자원봉사,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욕이 생긴다”며 웃는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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