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라는 말이 너무나 익숙하게도 대중화가 되었다. 평범한 아이가 가해자가 되기도, 피해자가 되기도 쉬운 세대이다. 어떤 아동들은 얼마 전까지 왕따로 인해서 마음고생을 그렇게 했으면서 불시에 가해자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아동의 ‘사회성’이라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전보다 더욱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들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호르몬 변화와 함께 정신적 성숙의 과정에서 점점 더 본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간다.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에 대한 집착으로 상처들이 누적되기 시작하고 사람들에 대한 불안과 상처 그리고 분노는 커져만 간다. 학업의 부담도 큰 몫을 할 수 있다. 성실하고 착한 아스퍼거 증후군의 학생일지라도 친구관계와 학업에서의 어려움을 견뎌내기는 힘들다. 한계에 부딪히면 점차 성적이 떨어지고 왕따의 경험을 하면서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사춘기 학생들은 비현실적이고 피해망상적인 사고, 우울증, 자살충동, 감정조절의 문제 등이 이제는 부모의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커져있다. 틱장애나 집중의 문제로 내원을 하는 아스퍼거 증후군 사춘기 학생 중에는 분열증으로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학생은 현재 삶이 어둡고 방향성을 상실하여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지만, 부모님들의 관심은 ‘왜 요즘 공부를 못하냐, 태도가 왜 이렇게 불량하냐‘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로의 큰 입장 차이는 증상의 호전에 절대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특히나 정신과적 어려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처에 서툴고 당황하게 된다. 정신과적 문제는 수학문제 풀듯이 단순 명료한 대처 방식이 있다기보다는 증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에게도 약물치료나 상담치료와 같은 치료가 필요하나 그 외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통합적이고 대안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정신과 치료에 있어서 기존의 치료방법에 더하여 통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에 점차 국내에서도 그러한 접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들이 건강한 성인이 되어서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고 사회에서 본인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사춘기의 큰 충격으로 정신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통합적인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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