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뚝딱! 맛난 밥상! - ‘산야초산장’
산야초가 가진 효능, 오리가 품다!
까만 육수가 포인트, ‘산야초능이백숙’ 인기 많아
찌는 듯한 땡볕이 맹위를 떨치더니 어느새 장마가 시작이다. 가뜩이나 전력에 비상이 걸려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며 변덕스런 날씨와 한판 씨름을 하고 나면 우리 몸은 저절로 기력이 쇠진한다.
이제부터 삼복더위가 달아오를 기세다. ‘복날’하니 어김없이 보양식이 떠오른다. 북새통을 이루는 보양식 식당에서 여느 때와 같은 메뉴로 만족해 할 것인가. 이번만큼은 실속 있고 색다른 보양식으로 내 몸을 위로할 것인가.
산야초산장으로 명함을 내민 오리백숙 전문점이 조용히 입소문을 내며, 다녀간 이들의 블로그를 장식하고 있어 찾아가 봤다.
*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보양식, 산야초능이백숙.
까만 육수가 주는 맛의 조화 =
산야초산장은 무엇보다 까만 육수가 눈길을 끈다. 상에 올라온 산야초능이백숙 육수는 보기와는 전혀 다르게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진하고 깊은 감칠맛을 입 안 가득 전해주었다. 리포터의 식욕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육수는 30여 가지 약초를 가마솥에 이틀간 푹 우려서 만든다. 강필호(51) 대표의 수많은 시행착오로 탄생한 육수란다. 엄나무 꾸지뽕나무 등에 십전대보탕 약재와 갖가지 산야초를 넣고 우려낸 후 걸러서 육수를 완성한다. 이때 들어간 능이를 따로 꺼내 백숙위에 얹어 낸다.
산야초의 효능이 그대로 우러났겠다 싶으면서도 자칫 한약냄새가 날까봐 염려했던 지인들은 찬사를 연발하며 숟가락을 바삐 움직였다. 오리가 결사코 싫은 이가 아니라면 말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백숙을 다 먹고 나면 찹쌀 누룽지가 나온다. 구수하고 노릇한 누룽지는 육수와 잘 어우러져 술술 잘도 넘어간다. 따로 판매도 가능하다.
* 백숙을 다 먹을 무렵 나오는 누룽지. 국물에 넣어 죽을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백숙 못지않은 건강 반찬 직접 만들어 =
강 대표의 아내 유정미(45)씨는 손님상에 내는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 취재하러 간 전날도 “오이 700개로 장아찌를 담갔다”며 “당뇨에 좋은 돼지감자와 매실청을 넣어 오이지무침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유씨는 친정에서 키운 배추와 무, 고추를 이용해 겉절이와 섞박지도 담는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취나물과 머위로 만든 장아찌는 숙성정도를 봐가며 번갈아 상에 낸다. 심지어 그는 고추를 찍어먹는 쌈장까지 고추씨 가루와 매실청, 돼지감자효소 등을 넣어 만든다. 고추 맛이 더 아삭해지는 쌈장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상차림은 소박하고 평범하다. 유씨는 “우리 가족 먹는 거랑 똑같이 만드는 데 꾸며낼 필요가 뭐가 있냐”며 웃었다.
오리 역시 무항생제 오리와 유황오리를 함께 공급받아 건강에 좋다는 오리만 사용하고 있다.
* 채취한 갖가지 산야초를 산야초산장 앞마당 정자에서 자연건조시키고 있다.
직접 채취한 산야초로 약주도 담가 =
강필호 대표는 약초에 해박한 형 강주호씨(53)와 함께 산야초를 직접 캐러 다닌다. 겨우살이는 지리산까지 가서 채취해 온다. 여느 식당에서 흉내 내기 어려운 식재료 공급이다. 강 대표는 “산야초는 야생에서 채취해야 하므로 절대 혼자 못한다”며 “예전부터 제대로 된 보양식 식당을 열고 싶은 계획을 형 덕분에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알려진 하수오는 겨울과 봄에 백숙과 주물럭에 얹어 선보였는데 생것만 쓰기 때문에 한여름엔 싹이 나서 먹기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산양산삼 동충하초 특별식’은 야생삼(산삼) 1인당 한 뿌리씩, 동충하초가 150마리 이상 들어가는 귀한 음식이지유. 7월말 이후부터 식사 가능한데 반드시 예약해야 해유.” 충청도 사투리가 구수한 강 대표는 더 나은 보양식을 개발하기 위해 여전히 연구 중이다.
귀한 약재로 담근 산야초주는 눈으로 보고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산야초와 약주에 일가견이 깊은 강주호씨가 주로 관리한다.
* 동충하초 하수오 산도라지 더덕 등 몸에 좋은 산야초주가 즐비하다. 산야초 산장 바로 옆 강주호씨 집 3층에 있는 산야초주 숙성실.
산야초능이백숙을 배부르게 먹고 난 뒤, 자연산이 있을 때만 제공한다는 상황버섯 물을 아낌없이 마셨다. 입안이 깔끔해졌다. 함께 한 지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한번 방문하면 단골 되기 십상이겠다. 나름 미식가로 활동하는 이들과 혐오스럽지 않은 보양식을 원하는 이들은 꼭 한번 들러볼만한 맛집이다.
5만5000원 짜리 하나면 3~4인이 넉넉히 먹는다.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최소 한 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전화 예약 문의: 541-9891
예약 가능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7시 30분(폐점은 밤 10시)
주소: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420-1(네비게이션에 461-1번지를 찍고 도착 후 학성산 쪽을 쳐다보면 바로 보임)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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