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대기실에서부터 엄마와 티격태격 하던 아이가 상담실에 들어왔다. 화장을 짙게 하였지만 작고 앳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는 이제 중 2인 김현정이라고 했다. “여기 오기 싫었구나.”라고 물었지만 까칠함이 장난이 아니다. 엄마에 의해 억지로 끌려 왔던 아이는 최면 뿐 아니라 심리검사마저도 극도로 거부했고, 자기를 여기에 데려온 엄마에 반항적이었다. 심리검사는 너의 사생활을 들여다 보자는 것이 아니라 ‘네가 너 자신을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설득해 검사지를 작성하였다.
검사 결과 특이한 것은 현정이의 자기애(愛)성이 다른 또래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 그런 현정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작아서 계속 놀림을 받았다. 친구들보다 강해 보이기 위해서 조금 논다는 친구들과 사귀며 스트레스를 발산시켰다. 현정이는 부모님이 자기의 고민을 알아주길 바랬다. 탈선도 자신을 관심 있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늘 행복해 보이는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대하는 부모에게 불만이 쌓여갔다.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 현정이는 그 외로움을 다른 곳에서 보상 받으려 더욱 엇나갔다.
결국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여러 차례 학교에 불려가자 엄마는 아이를 중 2에 올라가기 전 호주로 유학을 보냈다. 하지만 8개월만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국 지칠 대로 지친 엄마도 딸에 대해 사랑이 원망으로 바뀔 즈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을 찾은 것이다.
상담과 최면을 통하여 가장 먼저 현정이의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었다. 특히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콤플렉스와 그로 인한 좋지 않은 기억을 지워주는 것이 중요했다.
치유가 진행되면서 불안이 눈에 띄게 해소되고 있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감추는데 이용하던 짙은 화장을 얼마 전 부터는 하지 않게 되었고, 대기실에서도 엄마랑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전학이나 유학은 근본원인에 대한 회피의 수단이었다. 한창 부모님의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만 덩그라니 낯선 곳에 남겨지니 과연 어떤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었을까. 현정이 부모님에게 관심과 사랑이 현정이가 원하는 것임을 상기시켜 아이에게 많은 스킨쉽과 부드러운 대화를 하도록 코치하였다.
아이들은 힘들거나 외로울 때 부모들에게 무심코 흘리는 말 또는 행동으로 구조신호(SOS)를 보낸다. ‘질풍노도의 시기 때는 다 그래’ 하면서 그냥 넘기지 말고 주의 깊게 관찰하면 보인다. 아이의 속마음이.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우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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