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주민센터 백배활용하기
문화강좌에 도서관까지 주민 밀착형 커뮤니티센터로 거듭나는 주민센터
의왕시 내손동 주부 김지수(46)씨. 매번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마음먹지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기 일쑤고 꾸준히 석 달을 넘기기 쉽지 않다. 수강료를 내고 빠지기 일쑤니 이제는 수강료가 아까워서라도 선뜻 운동이든 뭐든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경험해 보았을 법 한 이야기다. 멀리까지 차를 타고 나가자니 번거롭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집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민센터를 찾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살펴보았다.
멀리 갈 필요 없다. 스포츠 강좌에 외국어 강좌까지 다양
의왕시 내손1동 주민센터. 간단한 몇 개의 프로그램 정도로 운영되려니 생각했던 리포터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3분기 모집 공고가 나간 현재 43개 강좌 1152명의 인원을 모집 중이라니 웬만한 백화점 문화센터나 여성회관 프로그램에 버금가는 다양한 강좌 구성이다.
대부분의 주민센터 강좌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내손1동의 강좌는 취학전 유아부터 어르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강좌를 구성하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강좌도 있다.
아동 및 학생강좌는 영재과학교실을 비롯해 영어, 미술, 댄스까지 13개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브리코건축교실이나 레고 등이 인기다. 댄스나 미술, 실험과학 프로그램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담당자 장률 씨는 “초등학교 방과후프로그램과 견주어 손색이 없고, 오히려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강좌여서 더욱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센터 프로그램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 강좌도 요가를 비롯해 어른신들을 위한 라인댄스, 세라밴드에 밸리댄스까지 7개 프로그램이 다양한 시간대로 운영된다. 오카리나나 팬플룻, 우쿨렐레, 통기타, 플롯 등을 배울 수 있는 음악 강좌도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강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중국어 강좌까지 개설된 언어강좌는 원어민 프리토킹까지 운영될 정도로 수준 있는 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문화센터의 단골강좌인 서예, 사진, 수채화, 도자기 등 다양한 취미강좌와 컴퓨터 활용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사주 명리학 강좌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주민자치센터의 문화강좌는 분기별로 모집하며, 각 동 주민 주민을 우선으로 접수받고 미달 시 타 지역 사람들이 접수할 수 있다. 의왕시 주민자치센터의 수강료는 강좌별로 월 1만5000원에서 2만원 꼴로 타 문화센터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알찬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라인댄스와 세라밴드의 경우 의왕시 생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월 5000원의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
내손1동 주민자치센터 담당자 장률 씨는 “기존 수강생들의 재수강률이 높아 신규회원 진입이 어렵다고 문의 오는 경우도 있다”며 신규 회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강좌를 단계별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내손1동의 경우 문화강좌 교실이 빈 곳이 없이 계속 강의가 진행된다고.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작은 도서관에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까지
주민자치센터가 이렇게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 걸렸다. 갈미지구 입주이후 단지 내 동사무소가 없어 불편했던 주민들에게 2010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청사로 오픈하면서 현재의 주민 센터로 자리 잡았다. 1층에는 시립어린이집을 비롯해, 3층에는 6개의 강의실을 갖춘 자치센터, 작은 도서관과 다목적 운동실을 갖춘 4층은 주민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은 도서관의 경우, 기존 주민센터의 공부방 형태 열람실 위주의 도서관이 아니라 어린이와 주부가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도가 높다고 한다.
지난 5월에는 주민들을 위한 열린음악회가 주민자치센터 주관으로 계원예술대 우경예술관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담당자 장 씨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열린음악회는 다른 주민센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손1동만의 자랑거리”라며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 중인 주민자치위원의 재능기부가 한 몫을 했다” 덧붙였다.
내손1동 외에도 각 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민원서류 발급할 때나 잠깐 들르던 주민센터. 알고 보니 다양한 서비스와 활용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오랜 고민 끝에 주민센터 프로그램을 보고 밸리댄스를 강좌를 신청하기로 했다는 주부 김 씨. “멀리가지 않고 동네에서 수강할 수 있어 좋고, 혼자 시작하기 힘들었는데 같은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수강료가 저렴한 것도 마음에 든다”며 웃는다. 뭔가 시작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고 있다면 가까운 주민 센터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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