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한소반, 즉석칼국수까지 풀코스로 즐기는 보쌈집

지역내일 2013-08-06 (수정 2013-08-06 오전 9:47:41)

늘 손님들로 북적이며 주말 점심, 저녁 무렵이면 대기 번호표를 받으며 기다려야만 식사 순서가 돌아오는 집. 지난 4월 석촌호수 부근에 문을 연 보쌈전문점 한소반의 풍경이다. 맛객을 불러 모으는 이 집만의 비결은 ‘푸짐함’ 때문. 

한소반1

부드럽게 삶은 수육과 생김치의 어울림
 자리에 앉자마자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식전 허브티. 촛불에 불을 붙이면 유리 찻주전자에 허브티가 보글보글 끓는다. 은은한 향이 감도는 차로 목을 적시면 식사 준비 완료.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모듬 보쌈세트. 보쌈 수육은 지방이 별로 없는 돼지고기 부위를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부드럽고 쫄깃하게 삶아 납작납작 편육처럼 썰어 나온다. 매콤하게 무친 배추생절이 보쌈김치와 함께 싸 먹으면 돼지고기의 구수한 맛과 양념의 얼큰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예로부터 필수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과 비타민B1이 풍부한 돼지고기 수육을 발효식품인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맛과 영양을 골고루 챙길 수 있어 양반댁의 단골 메뉴였다.
 함께 곁들여 나오는 메뉴로는 도토리묵과 오이, 당근, 양파 등 제철 야채를 매콤새콤하게 버무린 회무침 등 푸짐하다. 밥에다 초양념을 한 다음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뭉친 주먹밥과 함께 먹어도 좋다.
 일단 돼지고기 보쌈의 매운맛은 야채 샐러드로 속을 달랠 수도 있다. 양상추, 무순 등 초록잎 채소와 견과류인 아몬드에 검은깨 소스가 뿌려져 나와 뒷맛이 상큼하다.
 도토리 해물파전도 푸짐하다. 도토리 가루를 부침반죽에 넣어 오징어, 새우, 홍합, 버섯, 파, 홍고추 등 해물과 야채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바삭하게 구워낸다. 저칼로리 웰빙 음식인 도토리의 구수한 맛이 혀끝에 살짝 감돈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는 미리 부쳐 놓았던 파전을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갓 부쳐내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갓 부쳐낸 전의 바삭한 맛은 아쉽게도 만나기 힙들다.
 밑반찬으로는 심심하게 무친 청포묵, 간장 양념 소스를 뿌린 숙주나물이 함께 나온다. 보쌈과 전을 먹고 나면 육수 냄비와 스테인리스 찬합에 즉석 칼국수와 영양죽 재료가 한가득 나온다.

한소반2

즉석칼국수, 영양죽까지 풀코스 서비스
 깔끔하게 맛을 낸 육수를 먼저 팔팔 끓인 뒤 생면과 배추, 청경채, 양파, 부추에 왕새우까지 넣고 먹기 좋게 한소끔 끓여 내면 된다.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맛을 내기 위해 곱게 다진 미더덕, 다진 마늘이 들어가는 게 특징. 샤브샤브된 야채에 면발을 돌돌 말아 후루룩 먹고 뜨거운 국물을 떠먹으면 한여름 이열치열 보양식을 제대로 먹은 느낌이 든다.
 칼국수까지 다 먹고 나면 마지막 코스는 영양죽. 칼국수 육수에다 밥, 김 가루, 잘게 다진 야채와 계란을 톡 깨트려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죽이 완성된다. 모듬 보쌈세트는 4인이 배불리 먹을 만큼 양이 넉넉한 편이다.
 세트메뉴가 부담스럽다면 단품으로 즐길 수도 있다. 수육, 보쌈김치, 된장찌개로 구성된 수육 정식과 칼국수전골도 따로 선보인다.
 지하1층과 2층 2개 층이라 넓고 룸도 따로 마련돼 있다. 주중에는 후식으로 원두커피가 제공된다. 지하 1층 커피바에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을 무료로 테이크하웃 해갈 수 있으므로 식후에 여유롭게 길 건너편 석촌호숫가 벤치에 앉아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위치 : 석촌호수 동호 건너편
      (주소) 송파구 송파동 58-17
주차 : 가능
메뉴 : 모듬보쌈세트 4만3000원, 도토리모듬보쌈 2만7000원, 칼국수전골 7000원,
       보쌈수육정식 8000원, 도토리해물파전 8000원
운영 시간 : 오전 11시~ 오후 10시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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