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해외 영어캠프 어떻게?
잘 고른 영어캠프로 실력 키우고 자신감 높이고!
참가 목적 명확히 세우고 프로그램과 안전성 고려해야
벌써 여름이다. 달콤한 휴가 생각에 들뜨는 때이자 넓은 세상을 무대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각종 캠프를 알아보는 시기. 요즘은 영어 학습과 더불어 문화·역사 탐방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코스가 인기다. 해외캠프는 이색적이고 글로벌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알아보고 선택해야 최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성공적인 해외캠프를 위해 미리 경험해본 학생들의 사례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다양한 만남을 통해 큰 생각 하게 만들어
2년 전, 6학년이었던 아들을 두 달 동안 캐나다로 보냈었다는 반지원(44·우동) 씨. 외교관이 꿈인 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과감하게 투자했다. “외동이라 적응을 잘 할까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어요.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낸다는 소식에 안심했지요. 아이들은 늘 부모 염려에 비해 잘 헤쳐나간다는 생각이에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친척들 선물로 메이플 시럽을 사왔다며 기특해했다.
영어를 좋아하고 곧잘 하는 아들에게 캠프는 더 큰 꿈을 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단다.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생활한 아들은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는데. “빠듯한 살림이라 캠프에서 돌아온 뒤에도 한참을 고생했죠. 그래도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 공부는 물론이고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왔으니까요.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해보는 경험은 권하고 싶습니다.”
프로그램 꼼꼼하게 따져 봐야 후회 없어
“지인 소개로 몇 십 만원 저렴하다고 보낸 캠프였는데 아이 말을 들어보니 프로그램이 부실했던 거예요.” 현재 중학교 1,2학년 연년생을 키우는 김미숙(41·망미동) 씨는 첫 캠프에 대해 아쉬워하며 말을 꺼냈다. “큰 아이가 6학년 때 처음으로 필리핀 영어 캠프를 보냈어요. 나름 잘 알아본다고 했는데도 문제가 있었던 거죠.” 알고 보니 캠프를 진행했던 업체가 경험 부족으로 어설픈 점이 많았다는 것.
“한 두 달 만에 갑자기 영어가 늘지는 않죠. 그래도 영어가 필요하다는 점은 느끼고 왔더라고요. 딸아이는 좋았는지 지금도 그 때 만난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요. 캠프에서 막 돌아왔을 때에는 생활 습관도 좋아진 모습을 보여 기뻤고요. 일정과는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속상했지만 아이가 성숙해지고 스스로 얻은 것도 많다고 말해 위안을 삼았어요.”
다음해 동생 역시 필리핀으로 캠프를 떠났다. 두 번째에는 비용도 고려했지만 우선적으로 프로그램부터 꼼꼼하게 살펴본 뒤 믿을만한 업체를 선택했단다. 결과는 대만족. 다가오는 여름방학, 두 아이 모두 다시 캠프에 가고 싶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외 영어캠프의 장점과 유의사항은?
유학엔 더블유-이승하 실장
유학&더블유의 이승하(에밀리) 실장은 해외캠프의 장점으로 현지에서만 가져볼 수 있는 문화적, 이색적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실질적으로 외국인들이 영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 학습을 떠나 우리나라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그들의 문화와 장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 국제적인 에티켓을 학습이 아닌 직접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 또한 교육적으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캠프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안전 문제를 들었다. 이어 영어권 국가가 많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갈 것인지 먼저 결정한 뒤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영어 수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한국인들만 모여서 수업하는지 데이캠프 후 방과 후에만 수업을 하는지 등 수업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봐서는 다 엇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교육, 문화 체험,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니 너무 비용에만 초점을 맞추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자녀안심 MBC연합캠프-민두영 대리
MBC연합캠프의 민두영 대리는 여름방학 영어캠프 선택 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6가지를 짚어줬다.
“캠프에 참가하는 목적을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캠프 참가 목적과 흥미, 진로가 정확해야 해외명문대탐방캠프, 축구캠프, 리더십 캠프 등으로 나눠지는 수많은 캠프 사이에서 내 자녀에게 딱 맞는 캠프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업체가 실제로는 캠프를 운영하지 않는 알선업자인 경우가 많으므로 캠프 주관사를 꼼꼼히 확인해야 된다”고 말했다. 사전에 미리 공개 설명회는 여는지, 캠프 전문 상담원이 캠프 인력 구성이나 관련 허가 사항, 안전 대책, 운영 능력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곳인지 알아봐야 한다는 것.
또한 캠프가 진행되는 국가에 따라 기간, 프로그램, 수업 시간, 학습 장소, 숙소 등이 다르니 아이의 성격과 성향을 고려해 국가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변 환경과 여건이 안전한지에 관한 체크는 필수다.
캠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 “해외 영어캠프를 선택할 때는 내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한국 학생은 몇 명이나 되는지, 수업 외에도 영어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되는지, 방과 후나 주말에는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미리 알아보아야 후회가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 캠프 후기를 참고해서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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