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논술준비 정도의 양극화도 심한 것 같다. 고1 혹은 그 이전부터 미리 꾸준히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수능준비 중심으로 거의 막판까지 논술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수능만이 아닌 논술에서도 재학생들보다 재수생이 훨씬 잘 쓰는 것도 사실이다. 잘 쓴다고 평가되었던 학생들이 모두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준비가 덜 되었다고 평가된 학생들이 모두 불합격하는 것도 아니다. 준비가 늦은 학생들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실력을 위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비판적 사고에 기반한 논증이 될 것이다.
인문 대입논술문제에서 두 가지 요소는 논제, 제시문이다. 한 요소를 더 꼽으라면 도표나 실험결과가 될 것이다.
첫째, 논제는 크게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요약하기, 비교하기, 한 입장에 근거해서 다른 입장 평가하기, 자신의 입장과 그 근거 쓰기, 도표나 수치를 해석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제시문 평가하기. 그것을 체계적으로 배워 하나의 논증적인 글을 완성도 있게 작성하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이다.
논증적인 글은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제시문과 논제는 넓게 봐서 논증적인 글이다. 간혹 하나의 결과나 사실의 원인이나 이유를 제시하려는 설명문, 사건 등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는 기술문도 섞여 있겠지만, 그런 글에서도 숨어 있는 주장은 있을 때가 많다. 논제 역시 제시문 요약이나 비교 정도는 논증적인 글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만 넓게 봐서 그 제시문의 주장과 근거를 요약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주장과 근거를 구별해주고 주장과 근거의 관계를 분명하게만 해줘도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사고훈련을 비판적 사고훈련이라고 부른다.
논제나 제시문의 주제와 관련해서 기본 주제를 잘 숙지하고 변형 주제를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도 그 논리구조를 이해하고, 제시문의 정보를 잘 활용해서 쓸 줄 아는 것이다. 준비 안 된 고3, 기출문제를 거의 다 돌아서 할 게 없는 것 같은 재수생들도 논증적 훈련의 자세로 논술준비를 한다면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과 논리
이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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