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힐링 공간에서 휴(休)~

멀리가지 말고 강남에서 쉬자

지역내일 2013-08-05

북적거리는 휴가지가 부담스럽다면, 집 근처에 있는 산책로를 찾아가보자. 마음이 경건해지는 봉은사와 도심 속 숲길 청담공원, 역사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도산공원과 낭만과 운치가 느껴지는 역삼공원까지, 강남서초 지역 힐링 휴식 공간을 다녀왔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역삼공원

*역삼근린공원 _ 낭만과 운치가 느껴지는 곳  
늘 인파로 붐비는 강남역 일대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역삼공원 근처는 국기원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포함하고 있는 곳이다. 국기원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 좌측에는 도서관 주변산책로와 웃방아다리 유래석, 팔각정, 등나무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역삼공원에 있는 웃방아다리 유래석에는 ‘예로부터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이 강했으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효자, 열녀가 많았던 마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유래석 글귀를 읽고 나니 새삼 요즘의 세태가 떠올라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잡념을 뒤로한 채 이번에는 우측 역삼공원으로 향하는 지름길에 있는 산책로로 향했다. 울창한 나무 숲길 끝에 있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운동기구들과 함께 국기원 김운용 전 원장의 아호를 딴 윤곡정이 자리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역삼공원 내 위치한 태권도의 메카 국기원은 한국 고유의 얼이 담긴 기와지붕과 원추기둥 등 건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층에서는 역삼동 충현교회와 신논현역 일대 교보타워 등 강남 일대가 한 눈에 들어와 모처럼 탁 트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청담공원

*청담근린공원 _ 나무들이 빽빽한 도심 속 숲길
청담역 인근에 위치한 청담공원은 도심 속 작은 숲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면적은 5만 9,347㎡로 한 바퀴 산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 주택가에 인접해 있지만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약수터와 체육시설, 등나무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청담공원은 여러 개의 진입로가 있다. 진흥아파트 6동 앞 진입로에서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공원 아래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고 농구대와 정자, 나무의자 등 쉼터가 많다.
강남청소년수련관 옆 진입로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약수터가 눈에 띈다. 맑은 못이란 뜻의 청수(淸潭) 샘터는 주기적인 수질검사로 음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명시돼 있다. 약수터를 지나 걷다보면 도심에서는 좀처럼 밟을 수 없는 흙길이 펼쳐진다. 소나무, 은사시나무, 단풍나무, 목련 등 각종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휴양림에 온 것처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나무들이 울창한 만큼 서식하는 새도 많다. 귀를 간질이는 새소리가 제법 시끄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소리에 장단 맞춰 걷다보면 산책이 더 즐거워진다. 

봉은사

*봉은사 _ 보이는 모든 것이 경건함 일색
삼성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는 1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심 속 천년고찰이다.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연희국사가 창건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불교 중흥의 주춧돌이 된 곳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에는 추사 김정희가 이곳에 머물며 말년에 추사체를 완성시킨 곳으로 이곳에 가면 추사 친필의 현판을 만날 수 있다.
봉은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인 진여문은 일주문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서울시 지방문화재 160호로 지정된 목조 사천왕이 자리하고 있다. ‘진여(眞如)’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본체로써 영원불멸한 것을 뜻한다. 절대불변의 진리를 찾아가는 것, 혹은 들어갈 때 ‘모든 세속적인 것은 내려놓으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정면에 보이는 것이 법왕루이고 그 뒤로 3층 석탑이 있는 대웅전, 우측에는 등나무 휴게소, 좌측으로 꺾어지면 종각을 지나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는 미륵대불상을 만날 수 있다. 사찰 곳곳을 거닐다보면 연못 위를 뛰노는 소금쟁이와 꽃향기를 찾아다니는 나비, 지저귀는 새소리에 취해 속세의 시름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다. 

도산공원

*도산공원 _ 역사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곳  
도산 안창호의 애국정신과 교육정신을 기리고자 조성된 공원으로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지정 등록문화재 제517호로 지정된 ‘안창호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를 합장한 묘소’가 마련돼 있다. 
도산공원 입구 바로 우측에 위치한 기념관에는 사진 71점과 신채호 선생이 미국에 있는 안창호에게 보낸 서한 등 편지 19점, 흥사단 활동 당시 작성한 문서 48점, 임시정부 사료집, 도산일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견학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에 나섰지만 이곳에 들렀다면 먼저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 본 뒤 공원을 거닐어보길 권한다. 도산공원의 산책로는 마치 서양식 정원처럼 둥근 중앙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뻗어있다. 동쪽에 있는 안창호 선생의 동상 주변도 둥글게 이어진 산책로가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신사동에 위치한 만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곳곳에 등나무 쉼터와 나무의자, 가로등이 마련돼 있어 해질녘에 찾아가면 역사의 숙연함 속에 또 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