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5대 생활불편 없애기' 나서
주민들 민원은 72시간 내 현장 확인
어린이도서관 공사현장 경로당 지하철역 노상주차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감사담당관과 민원순찰팀장 등 구 간부공무원들은 한달에 두차례 아침 근무를 구청이 아닌 야외에서 시작한다. 오전 8시부터 1시간여 동안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간들을 둘러보며 주민들이 털어놓는 '불편함'을 듣는다.
송파구가 생활불편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 가운데 주요한 5가지를 선정, 체계적·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리 부실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건 물론 반복적·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후 많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민원을 제기하는 걸 보면서 생활밀착형 불편해소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정부나 서울시가 아니라 자체 노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에 우선 주목했다. 도로 불법광고물 생활환경 주차 청소 5가지다. '걷기 편한 도로' '불법광고 없는 거리' '주차 편한 동네' '숨쉬기 좋은 송파' '깨끗한 골목'이라는 목표와 함께 도로·부속시설 유지관리, 공사장 소음·비산먼지 예방, 어린이공원 관리 등 세부 항목도 정했다.
7월에는 부구청장을 추진단장으로 전담반을 꾸렸다. 경제환경국장 등 국장 3명과 감사담당관 기획예산과장 등 과장 11명, 그리고 주민 대표격인 주부구정평가단 26명이 추진단에 합류했다. 박 구청장은 통합본부장을 자처, 총괄지휘를 한다. 그는 "한달에 두번은 거리로 나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구청장을 필두로 한 간부들 역시 매달 두차례 별도로 합동점검을 하고 감사담당관 '바로바로처리반'과 각 부서에서는 매일 순찰을 의무화했다. 주민들 요구가 많은 지역부터 확인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불편사항을 전달하는 경로를 일원화했다. 누리집 내 '구청장에 바란다', 동주민센터 환경순찰, 부서별 전화·방문 민원, 120 다산콜센터 접수 등 주민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는 그대로인데 접수·처리는 감사담당관에서 총괄한다. 귀를 더 열기 위해 구청과 26개 동주민센터에는 민원접수창구를 설치, 대장을 만들어 관리하도록 했다.
'5대 생활불편'에 속하는 민원은 처리기한이 정해져있다. 제설요청이나 불법현수막 매연·비산먼지 등은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서야 하는 사항. 가로등·보안등 고장이나 공중화장실 불편은 24시간, 차도·인도 정비나 하천 악취제거 등은 72시간이 마감시한이다. 현재 예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은 10월까지, 예비비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연말까지 정비하게 된다. 처리 결과는 주민평가단이 확인한다.
빠르고 적극적인 불편해소에 주민들이 반색하는 건 당연지사. 권준환(46·잠실동)씨는 "가끔 오금공원에 산보를 가는데 노약자들이 너무 힘들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걸 보고 구에 얘기했는데 구청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처리해줘 좋았다"며 "예전하고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했다. 권씨가 제안한 경사로는 8월 중순이면 완공된다.
송파구가 굵직한 성과를 남길 수 있는 사업이 아닌 생활에 주목한 이유는 지난 3년간 추진해온 '7+전략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기도 하다. 책 읽는 도시사업을 통해 주민과 공무원 사이에 독서바람이 일고 있고 친환경 녹색경영 성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른 리브컴상 송파대회나 나눔발전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잠실 일대가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국제관광도시 도약기반을 다졌고 출산장려정책 대표 사업으로 추진한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는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눈으로 직접 보니 해결방안이 나오더라"며 "앞서가는 도시를 위해 '당신을 담겠다'는 기치처럼 남은 임기도 주민과 공무원을 담기 위해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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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민원은 72시간 내 현장 확인
어린이도서관 공사현장 경로당 지하철역 노상주차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감사담당관과 민원순찰팀장 등 구 간부공무원들은 한달에 두차례 아침 근무를 구청이 아닌 야외에서 시작한다. 오전 8시부터 1시간여 동안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간들을 둘러보며 주민들이 털어놓는 '불편함'을 듣는다.
송파구가 생활불편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 가운데 주요한 5가지를 선정, 체계적·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리 부실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건 물론 반복적·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후 많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민원을 제기하는 걸 보면서 생활밀착형 불편해소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정부나 서울시가 아니라 자체 노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에 우선 주목했다. 도로 불법광고물 생활환경 주차 청소 5가지다. '걷기 편한 도로' '불법광고 없는 거리' '주차 편한 동네' '숨쉬기 좋은 송파' '깨끗한 골목'이라는 목표와 함께 도로·부속시설 유지관리, 공사장 소음·비산먼지 예방, 어린이공원 관리 등 세부 항목도 정했다.
7월에는 부구청장을 추진단장으로 전담반을 꾸렸다. 경제환경국장 등 국장 3명과 감사담당관 기획예산과장 등 과장 11명, 그리고 주민 대표격인 주부구정평가단 26명이 추진단에 합류했다. 박 구청장은 통합본부장을 자처, 총괄지휘를 한다. 그는 "한달에 두번은 거리로 나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구청장을 필두로 한 간부들 역시 매달 두차례 별도로 합동점검을 하고 감사담당관 '바로바로처리반'과 각 부서에서는 매일 순찰을 의무화했다. 주민들 요구가 많은 지역부터 확인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불편사항을 전달하는 경로를 일원화했다. 누리집 내 '구청장에 바란다', 동주민센터 환경순찰, 부서별 전화·방문 민원, 120 다산콜센터 접수 등 주민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는 그대로인데 접수·처리는 감사담당관에서 총괄한다. 귀를 더 열기 위해 구청과 26개 동주민센터에는 민원접수창구를 설치, 대장을 만들어 관리하도록 했다.
'5대 생활불편'에 속하는 민원은 처리기한이 정해져있다. 제설요청이나 불법현수막 매연·비산먼지 등은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서야 하는 사항. 가로등·보안등 고장이나 공중화장실 불편은 24시간, 차도·인도 정비나 하천 악취제거 등은 72시간이 마감시한이다. 현재 예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벼운 사안은 10월까지, 예비비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연말까지 정비하게 된다. 처리 결과는 주민평가단이 확인한다.
빠르고 적극적인 불편해소에 주민들이 반색하는 건 당연지사. 권준환(46·잠실동)씨는 "가끔 오금공원에 산보를 가는데 노약자들이 너무 힘들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걸 보고 구에 얘기했는데 구청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처리해줘 좋았다"며 "예전하고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했다. 권씨가 제안한 경사로는 8월 중순이면 완공된다.
송파구가 굵직한 성과를 남길 수 있는 사업이 아닌 생활에 주목한 이유는 지난 3년간 추진해온 '7+전략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기도 하다. 책 읽는 도시사업을 통해 주민과 공무원 사이에 독서바람이 일고 있고 친환경 녹색경영 성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른 리브컴상 송파대회나 나눔발전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잠실 일대가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국제관광도시 도약기반을 다졌고 출산장려정책 대표 사업으로 추진한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는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눈으로 직접 보니 해결방안이 나오더라"며 "앞서가는 도시를 위해 '당신을 담겠다'는 기치처럼 남은 임기도 주민과 공무원을 담기 위해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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