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러닝머신(Learning Machine)’

경험으로서의 예술 & 가르치고 배우는 예술

지역내일 2013-07-29 (수정 2013-07-29 오후 11:23:11)
예술이 창작활동이면서 동시에 생활의 연장은 될 수 없을까. 그래서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권위적인 기존예술에 도전했던 사람들, 그들이 플럭서스 작가들이다. 흐름, 변화라는 뜻의 플럭서스(Fluxus)는 1960년대 독일을 중심으로 발생한 경험적인 예술운동으로 백남준을 비롯해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조지 브레히트, 요코 오노, 앨리슨 놀즈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플럭서스는 오늘날 미술이 표방하는 탈장르, 다문화, 인터미디어 등의 흐름을 선도한 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해프닝, 이벤트, 게임아트, 메일아트 등의 분야를 개척하면서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와 공동의 창조자 ‘관객’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실험하면서 그들은 일상적 경험에서 배우는 교육학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험으로서의 예술은 오늘날 교육의 현장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체험교육으로, 통합교육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러닝머신’전은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교육적 방법론에 주목해 현대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재설정하고, 직접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학습과 학제 간 협업이라는 배움의 유형을 보여주고자 한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는 플럭서스 작품들과 그와 관련된 현대작가들 총 21팀의 작품 70여 점으로 꾸며졌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조지마키우나스의 독특한 학문 분류표 ‘러닝머신’, 다양한 사고방식을 저울질하는 미에코 시오미의 ‘플럭서스 거울’, 기발한 발상들이 떠다니는 백남준의 ‘데콜라쥬 바다의 플럭서스 섬’ 등의 작품이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전시된다.
이외에도 모나미 153 볼펜과 연결된 사실들을 수집한 김영글의 ‘모나미 153에 대한 10가지 진실’, 드로잉하는 삶을 살고 있는 김을의 ‘드로잉하우스’, 탁구라는 운동 행위를 창조적 경험으로 재구성한 김월식의 ‘팡펑퐁풍핑’ 등의 친근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플럭서스 작가들이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주목해 ‘가르치고 배우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주고 있는 ‘러닝머신’전이다.  
 
 
전시일정 ~10월6일(일) 오전10시~오후6시(토요일, 7*8월은 오후7시)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연계 즐길거리
?강연: 9월28일(토) 오후3시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킴킴갤러리와 비정규 마케팅전략’
?워크숍: NJP크리에이티브 썸머(7월23일~8월16일)
?키트 판매: 참여작가 8명이 제안한 학습도구를 모은 ‘러닝머신 키트’를 제작, 판매
          →손쉬운 구매가 가능한 예술작품이면서 일상 안으로 퍼포먼스를 끌어들일 수
            있는 흥미로운 안내자역할  
관람료 성인 4천원, 학생 2천원
문의 031-201-850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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