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전문화·세분화되어 감에 따라서 화술의 유형이나 쓰임새도 다양해졌다. 가령 각종 학회나 직장에서의 브리핑은 물론 청중을 상대로 한 연설, 발표, 보고회 등은 물론 IR(기업설명회) 혹은 PR의 목적으로 자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알리는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일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프리젠테이션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일까?
아래는 쉽고 명확하게 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의 몇가지 팁이다.
1) 목소리를 낮춰라 :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4명이 비정상적으로 목소리가 크고, 1명 정도는 목소리가 너무 작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발표자는 청중의 규모에 맞춰 목소리의 크기를 알맞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처음 시작은 낮은 목소리로 하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게 일반적인 발표자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2) 자기만의 음성 스타일을 개발하자 : 당신의 목소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음성에 변화를 줄 수는 있다. 소리를 좀 더 크게 하면 강조의 효과가 있고 청중에게 소근 거리는 말투를 사용하면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빨리 말하면 청중을 흥분시키게 되고, 낮게 말하면 엄숙한 인상을 주게 된다. 이러한 음성의 변화는 이야기를 좀 더 다채롭게 꾸며나가는 구실을 하게 된다. 또한 이야기 도중 이루어지는 그러한 변화가 곧 당신의 개성이 될 수도 있다
3) 대화식으로 풀어가라 : 많은 청중 앞에 서면 자칫 모든 청중을 대상으로 자기 육성을 직접 전달하려는 과욕을 부리기 쉽다. 말이란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과 1대 1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청중이 많다고 해서 목소리를 지나치게 높여 고함을 치듯 할 필요는 없다. 평소 대화할 때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기분으로 말하라. 당신의 말을 모든 청중이 들을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은 마이크와 화자의 몫이다.
4) 자신 있게, 그러나 겸손한 태도로 : 청중을 깔보는 식의 발표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겸손을 가장하는 듯한 태도 또한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다. 청중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제로 어떤 분야에 있어서는 발표자보다 더 많은 경험과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춘 청중들도 있을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서두에서부터 “사실 저도 잘 모르긴 합니다만…” 운운하며 자신 없는 모습을 내비쳐서는 곤란하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변명이나 사과의 말로 시작된 발표는 90% 이상이 실패했다고 한다.
5) 효과적인 의사보충법 : 청중들에게 발표자의 의사를 보다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줄거리만 가지고는 곤란하다. 따라서 적절한 의사보충법을 사용, 청중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하도록 한다. 그 중 효과적인 의사 보충법으로는 자신의 직·간접 체험을 예로 들며 청중의 이해를 돕는 방법과 비슷한 이야기를 소재로 본래의 뜻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이 있다.
6) 청중의 주의력을 사로잡아라 : 발표 기법의 핵심은 청중의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데 있다. 발표자가 자기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중의 경청하는 자세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7) 끝마리는 확실하게 : ‘명발표자는 5분 늦게 시작하고 5분 일찍 끝낸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10분 정도 강의를 단축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주어진 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엄한 경고임을 알아야 한다.
발표 기법 중의 또 한 가지로는 ‘강연의 서론과 결론은 강렬하게, 강연의 중반은 빈약하게...’란 말이 있다. 그만큼 강연에서 서론과 결론의 중요성을 크게 보는 것이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 해도 시간을 질질 끌어가며 이야기를 해서는 여지없이 청중을 질리게 만든다. 이야기의 핵심을 부각시키는 짧고 명쾌한 결론으로 발표의 종료를 알리는 절도 있는 매너는 명발표자의 필수조건 임을 잊지 말자.
윤치영박사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외래교수, 윤치영스피치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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