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아이들의 경우, 중간고사에 비해 기말고사 성적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면 가장 큰 원인은 수행평가 때문이다. 일명 수행평가의 압박이다.
“아이가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 지필시험 평균이 더 높았어요. 예상 외로 지필고사를 잘 봐서 은근히 기대를 했죠. 그런데 전교 등수가 중간고사 때보다 오히려 크게 떨어진 거에요. 어이가 없기도 하고 깜짝 놀랐죠. 나중에 알고 보니 체육하고 음악 실기에서 점수를 못 받아 전교 등수가 떨어진 거더라고요. 물론 주요 과목만 잘 챙기면 내신에서 불리한 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교 등수가 확 떨어지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중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예진 맘의 말이다.
이처럼 지필고사 점수만으로 산출하는 중간고사 성적과 달리 기말고사는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점수가 합산돼 나오는 만큼 부모들의 예상을 뒤엎는 성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학교 입학 전인 초등 고학년 시기에 수행평가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여름방학 기간이 수행평가 대비를 위한 적기다.
각 과목별 수행평가 항목 확인해야
수행평가의 항목이나 비율 등은 각 학교와 교사, 과목마다 재량껏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부 다르다. 때문에 아이가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학교 알리미 서비스’(http://www.schoolinfo.go.kr)에 들어가 해당 학교의 각 과목별 수행평가 항목을 미리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수행평가에서 주요 평가 항목은 크게 준비물, 수업태도, 과제, 실기 등으로 나뉜다. 또 수업참여나 발표, 토론,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조별 모둠 활동 등도 주요 항목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교내외 각종 대회나 행사와 연계해 참여하는 것으로 수행평가를 대체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보통 여학생의 경우 체육과목에서 수행평가 감점을 받는 경향이 크고, 남학생은 음악이나 미술과목에서 감점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국수사과영 같은 주요 과목의 경우 수행평가 비중이 20~30% 차지하지만 음악이나 미술, 체육 같은 예체능 경우에는 수행평가가 70~80%를 차지하는 만큼 자칫 좋지 못한 성적을 받으면 전체 성적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주요 과목의 경우 절대평가에서 A~E 등 5등급으로 나뉘지만 예체능 과목의 경우엔 A~C 등 3개 등급으로 나뉘는 만큼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수행평가 핵심은 글쓰기와 컴퓨터 활용능력
중학교 과정에서의 수행평가를 미리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 과목별로 필요한 역량이 있지만 과목을 초월해 수행평가를 위한 기본 핵심 능력은 글쓰기와 컴퓨터 활용능력이다.
그중에서도 수행평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글쓰기 능력이다. 특히, 지필고사에서도 서술형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글쓰기 능력은 중학교 입학 전 아이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과업이다.
글쓰기 능력을 키우려면 평소 글을 많이 읽고 접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독서량이 풍부하면 문장력과 표현력, 사고력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생활 속에서 일기나 감상문 등 비교적 쓰기 쉬운 글을 꾸준히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외에도 자신이 평소 쓴 글을 소리 내 읽어보면서 글의 흐름이 매끄러운지, 잘못된 문장이 없는지 퇴고하는 습관도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
글쓰기는 모든 과목과 연계돼 꼭 필요한 능력이지만 특히 국어 과목에 있어서도 요긴하다. 독후감은 국어 수행평가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인데 대부분 짧은 기간에 하기 어려운 분량의 독후감을 내주는 경우가 있는 만큼 현대소설이나 근대소설을 미리 읽어두는 것도 국어 수행평가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컴퓨터 역시 일정 수준의 활용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파워포인트나 한글문서작성 등 과제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컴퓨터는 전 과목 수행과제와 연관되는 만큼 그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활용능력이 부족하면 수행평가를 하느라 정작 공부할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미리 방학 기간을 이용해 배워야 한다. 또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공인된 것인 만큼 유용하지만 수행평가를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보다는 실제적인 활용능력을 익히는 것이 좋다.
한편 과목별로 신경 써야 할 것도 있다. 과학 과목은 탐구실험 및 조별 과제물, 실험관찰, 자료조사, 수업 참여나 기여도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며, 기술가정의 경우 영양신문제작, 발명노트, 과제물 제출, 수업참여도, 보고서, 실습 등을 평가한다. 또 영어는 듣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평가한다.
수행평가 비중이 큰 예체능은 준비도, 성실도, 참여도, 실기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중 실기점수의 비중이 높고 나머지 항목은 고르게 분배한다. 일례로 체육의 경우 뜀틀, 핸드볼, 창작체조, 현대무용, 소프트볼, 마루, 철봉, 배드민턴, 탁구 등의 실기를 치른다. 음악의 경우, 가창, 기악, 창작, 감상, 악보 만들기, 지휘하기, 리코더, 피아노, 단소, 드럼 연주하기, UCC 제작 프로젝트 수업 등으로 평가한다. 미술은 정물화, 풍경화, 소묘, 판화, 디자인, 수묵화, 서예, 미술비평, 포트폴리오 발표 등의 항목으로 평가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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