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나 서랍 구석에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들이 놓여 있다. 결혼식이나 신혼여행, 아이의 돌잔치나 어릴 적 추억들이 담긴 소중한 자료이건만 애물단지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디오 테이프가 설자리를 잃어가도 우리의 소중한 추억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다. 비디오 테이프 속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주 꺼내보고 싶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디오 테이프 속 영상을 CD나 DVD파일로 변환시켜주는 ‘비디영상’을 소개한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
DVD가 나오기 전 비디오테이프는 인기 있는 동영상 저장 제품이었다. 하지만 오래 보관된 비디오 테이프는 영상은 습기나 먼지 등에 의해 변질이 오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질은 나빠지고 물리적 변화로 아예 볼 수 없게 되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비디영상’의 김선양(53) 대표 역시 자신의 수많은 비디오 테이프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저희 아이들 어렸을 적 찍었던 테이프들이 참 많았습니다. 상자 속에 담아두고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뾰족한 수를 못찾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곰팡이가 생겼더라구요. 재생시켜 보니 자력이 없어져서 화면도 점점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손상이 되고 있었던 것이죠.”
김대표는 자신의 테이프를 파일로 변환하기 시작했다. 작업을 하면서 새록새록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꺼내보지도 않았던 비디오 속에는 소중한 추억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참, 이렇게 좋은 걸 왜 안보고 살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대부분 처음 찍었을 때는 자주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보게 되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보면 또 다른 감동이 있어요.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꺼내 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죠.”
추억을 보관하고 즐기게 된 고객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 역시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일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비도오 플레이어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문제였지만, 더 심각한 점은 화질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친구들의 부탁으로 비디오 테이프에 기록된 영상을 파일로 만들어 주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의 부탁이 쇄도했다. “언젠가 볼 수 있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던 기록들을 아예 못보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무엇보다 컴퓨터를 이용해 쉽게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보고 웃을 수 있는 즐길거리가 된 것이다.
김대표는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좋은 일이긴 하지만 잠도 못자고 하다 보니 제가 지치더라구요. 고민하다가 비용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신 더 좋은 서비스 제품을 만들자 생각했죠.” 그래서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집을 해주기도 하고, CD 앞에 추억 속 사진을 인쇄해주기 시작했다. 보관의 편리성도 있지만, CD 표지만 보고도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시간이 지나면 비디오 속 영상 손상 돼
사실 비디오 속 영상을 파일로 만드는 일을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안다고 할지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 때문에 귀찮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테이프가 손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김대표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원본 이상의 영상을 얻기는 힘들다”며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성인이 된 딸아이가 어렸을 적 장난치던 동영상을 핸드폰에 담아 두고 본다는 김대표는 “옛 추억이지만 지금도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기운이 납니다. 많은 분들이 소중한 추억을 잘 보관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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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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