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칼국수, 돌솥비빔밥, 보쌈....... 매우 정감 가는 음식들이다.
이런 정감 가는 음식들을 그 어디보다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내놓는 집이 있다. 바로 송파여성문화회관 근처에 위치한 산천(山川).
엄마가 해 준 보리밥이 그립거나, 칼국수나 해물파전·해물부추전이 생각나는 날 찾아가면 좋은 곳,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잠시 햇빛이 비추던 날 산천을 찾았다.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건강음식
오전 11시 20분. 정식 오픈 시간인 11시 30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 테이블은 모두 좌식으로 마치 넓은 마루에 앉아 밥을 먹는 기분이다. 오픈된 공간이라 오붓한 맛이 없을 것 같지만 곳곳에 나지막한 칸막이가 놓여있어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 메뉴는 지극히 토속적이면서 평범하다. 보리밥정식과 해물칼국수, 들깨칼국수, 보쌈과 닭볶음탕, 해물파전과 해물부추전, 만두 등등.
하지만 메뉴는 평범할지 모르나 이곳의 음식 재료는 매우 특별하다. 이곳 음식은 농장에서 직접 키운 매실과 전라남도 장흥의 특산물을 이용해 요리한다. 직접 재배한 매실로 매실원액과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 등을 만들며 보리쌀과 표고버섯, 버섯가루 등은 모두 장흥의 특산물들이다.
또 테이블마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놓여있는데 ‘김치는 꼭 드실 만큼 드시고 남기지 마세요’라는 벽면의 알림글에서 잔반 재사용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생겨난다.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음식
한참동안 ‘밥’과 ‘칼국수’ 사이를 갈등하다 영양보충을 위한 보쌈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보쌈정식을 주문했다.
다양한 반찬과 된장찌개가 먼저 상에 오른다. 맛이 강하지 않는 반찬들에 자꾸 손이 간다. 알맞게 잘 익혀진 돼지고기는 윤이 반지르르 흐른다. 상추에 깻잎을 얹어 고기 한 점과 새우젓, 마늘, 고추, 쌈장과 함께 싸먹는 맛이 환상.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하니 그 맛이 더욱 더 조화롭다.
보리밥정식은 이곳의 대표적인 스테디 메뉴. 갖가지 나물을 모두 넣고 고추장을 얹어 슥슥 비벼먹는 맛이 제격이지만 제육볶음과 보리밥을 상추에 싸 반 정도를 먹고 나머지를 비벼먹으면 두 종류의 보리밥을 먹은 기분이랄까. 참, 보리밥 정식에 빠져선 안 되는 달걀 프라이는 500원을 추가해야 하니 빠지지 않고 주문할 것.
주부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대부분이라 주부 고객들이 많지만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도 많이 이곳을 찾는다. 저녁시간이나 토요일엔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많다고 하니 오늘 저녁엔 아이들과 함께 건강한 보리밥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 송파여성문화회관 골목 50여m 오른쪽
(주소)송파구 송파동 86-10
●주차 : 일부 가능
●메뉴 : 보리밥정식 7000원 보쌈정식 8000원
해물/들깨 칼국수 각각 7000원 돌솥비빔밥 7000원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10시(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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