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표적인 어혈치료제
당귀수산(當歸鬚散)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타박 등에 의한 질환에 사용한 처방인데, 예전의 태형 즉, 곤장으로 인한 후유증에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혈약(血藥)의 대표인 당귀(當歸)가 처방됨은 물론, 근래에도 어혈 치료에 필수 약인 도인(桃仁), 홍화(紅花) 등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약을 달일 때 주수상반전(酒水相半煎)이라고 하여 물과 술을 절반씩 넣고 달이도록 되어있어 약의 기운을 더욱 빠르게 이동시키고 효능을 강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술은 그 기운이 빠르다고 되어있어 약효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할 뿐 아니라, 약을 끓일 때 유효성분이 더 많이 용출되도록 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물에 용출되는 성분과 알코올에 용출되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물로만 끓일 때와 약효 면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이만큼 응급 어혈엔 보통 처방과 차이를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어혈이 일으키는 증상
어혈 요통, 어혈 복통, 어혈 두통, 심지어 암까지도 원인이 어혈(瘀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오래된 병, 만성병, 고질 병은 어혈이나 담음(痰飮)을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혈은 어혈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어혈이 2차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통증이나 질병의 원인 중 통하지 않는 것과 영양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불통즉통(不通則痛) 불영즉통(不營則痛)’이라고 하였습니다. 어혈로 인해 막히면 막힌 지점의 후방은 통하지 않으니 고여서 문제가 되고, 또 막힌 지점 이후는 영양도 전달되지 않으니 문제가 됩니다. 교통흐름에서 사고로 인해 후방은 차가 막혀서 고생이지만, 전방은 차량이 도착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6) 어혈이 원인인 질환의 특징.
- 저녁이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 아픈 부위가 일정하다.
- 피부가 윤택하지 않고 푸석푸석하며 짙은 색이다.
- 혀가 검붉은 색이거나 점(어반-瘀瘢)이 있다.
- 대체로 변비가 있는 편이다.
7) 몸에 어혈이 생길 수 있는 경우를 예로 들면
① 넘어지거나, 타박상. 일반스포츠 손상 (축구, 농구 …… )
② 교통사고
③ 수술 후
④ 술 과음 후 부디치고 싸우거나 넘어질 때.
⑤ 잘 넘어지는 아이
⑥ 생리통이 심한 여성
즉, 신체에 물리적 충격(위해)을 받을 때 흔히 어혈(瘀血)이 발생하고
어혈 치료는 한방치료가 장점이 있습니다.
글 : 정경용 원장 (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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