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염, 전립샘비대증

배뇨장애는 모두 나이 탓?

적극적 치료로 삶의 질 높일 수 있어

지역내일 2013-07-21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뜸을 들여야 나오는 경우,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하거나 소변줄기가 가는 경우 남자들은 전립샘 이상을 추측한다. 소변이 중간에 끊기거나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경우,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경우,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실례를 하거나 자다가 일어나 빈번한 소변을 보는 증상 등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립샘으로 인한 배뇨증상을 통틀어 ‘하부요로 증상’이라고 한다. 하부요로증상은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천안길맨비뇨기과 최민호 원장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 배뇨장애를 그저 나이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자세로 불편한 부분을 해결한다면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샘염과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


전립샘은 샘조직과 섬유근육조직으로 이루어진 부속생식샘이며 남자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이다. 이전에는 전립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최근 의학용어가 한국말로 번역되는 추세라 전립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전립샘염이란 전립샘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원인이 세균인 경우 세균성전립샘염, 세균이 아닌 경우 비세균성전립샘염이라고 한다.
비세균성전립샘염을 전립샘통이나 만성골반통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심한 증상이 생긴 경우를 급성전립샘염, 급성기 후나 3개월 이상 심하지는 않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전립샘염이라고 한다.
전립샘비대증이란 요도 주위의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소변의 배출을 막고 이로 인한 증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최민호 원장은 “단순히 전립샘이 크다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배뇨증상이 있다고 해서 전립샘비대증이라고 진단하지는 않는다”며 “전립샘의 이상증식, 소변의 배출장애 등으로 인한 배뇨증상이 있는 경우에 모두 해당되면 전립샘비대증”이라고 말했다.


소변 보는 느낌 좋지 않을 경우 병원 진료 받아야=


두 질환 모두 빠른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전립샘염의 경우 효과적 치료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만성 통증성 질환을 수반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고환 및 부고환의 염증, 나아가 정액 내 건강한 정자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은 일부의 경우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점차 전립샘의 크기가 커진다. 전립샘비대증은 나이에 따라 진행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를 통해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없고, 병이 경과되면서 점차 요류의 감소, 잔뇨량의 증가, 증상의 악화 등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전립샘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전립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향후 급성요폐의 발생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개 과도한 음주, 감기약 복용, 추운 날씨, 장시간 운전, 심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의 흔한 합병증은 요로 감염, 혈뇨, 급성요폐, 방광결석 등이다.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증상인 요폐를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방광의 수축력이 회복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비대해진 전립샘을 수술해 요폐를 제거해도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변보는 느낌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꼭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야 한다.


전립샘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들 =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 및 칼로리는 제한하는 것이 전립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보고도 있다.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비타민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
최 원장은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도 전립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온좌욕 또는 반신욕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며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이 전립샘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길맨비뇨기과의원 최민호 원장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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