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과 알아보는 한방신경정신과질환
“화병, 참지 말고 표현해 주세요”
불면,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 증세 지속되면 의심…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발전
이정민(45 가명)씨는 최근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 이후 불면증으로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땀이 많이 나는 등 예전과 다른 신체증상들까지 나타나 한의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이씨가 앓고 있는 병은 화병으로 나타났다.
박이연(38 가명)씨 역시 같은 증세로 한의원을 찾았다.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는가 하면 식은땀도 자주 흘렀다. 박 씨는 “몸이 허약해 진 것 같아 한의원을 찾았다가 화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나을 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화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진행이 된 후에는 불이 난 후 재가 남는 것처럼 눈에 띄는 증상은 사라지고 침울해지며 무기력해지는 등 우울증 증세로 발전하게 된다”며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앓아 본다는 ‘화병’. 증상과 치료에 대해 다나을 한의원 주성완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 화병은 어떤 질병인가요?
“1995년 미국정신의학회는 ‘화병’을 ‘hwa-byung’이라는 우리말 용어를 쓰면서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설명되며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예의바르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 자신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병은 이러한 문화적 특수성으로 생긴 우리나라의 독특한 질환으로 범스트레스증후군의 일종으로 해석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억울함을 참고 지내 온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요, 최근에는 대학입학 수험생, 취업을 앞둔 대학생, 직장 스트레스가 많거나 자신이 힘든 것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요?
“화병은 신체, 정신적, 행동적 증상 등 다양한 증세로 나타납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이 있거나, 심장이 뛰며,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식욕이 없고 소화가 안되며 사람에 따라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면, 공허함, 집중력 저하, 분노 등을 겪으며 욕설·폭력 등 과격한 행동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화병으로 진단하는데요. 증세가 가속화되고 심해지면서 담석증, 정신착란증, 치매,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증세로 악화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화병은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화병은 장기간의 스트레스로부터 유발된 질환이고 그 원인에 있어서도 복잡한 질환으로 어느 특정한 하나의 치료법이 아닌 증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다나을 한의원에서는 맞춤 한약으로 울(鬱)을 풀어주어 체내 한열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화병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병은 심장에 열이 있는 질환으로 청심(淸心)하는 약제를 처방하며, 간에 열이 있다고 보고 청간(淸肝)하는 약제를 처방합니다. 다나을 한의원의 개인별 체질 맞춤 한약들은 심장과 간의 열을 배출하여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불면증의 경우 하루만에도 증세가 좋아질 수 있으며 다른 증상의 경우에도 2~3개월 정도의 기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법과 예방책이 있나요?
“화를 참는 것은 화병을 부르는 지름길입니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으면 우울증이나 심장병, 뇌졸중과 암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걸릴 수도 있어 위험해요. 어느 정도 자가진단이 가능합니다. 화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슴 정중앙의 전중혈을 눌러 보세요. 통증이 있다면 화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중년여성의 경우 화병과 갱년기 증상을 혼동할 수 있어요. 평소 가슴에 열이 나고 뻐근한 증세가 지속되거나 뒷골이 당기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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