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가 씨킴(CI KIM)의 일곱 번째 개인전 ‘SAIL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 발견'' ''죽음과 재난'', ''역동적인 항해''라는 3가지 주제로 회화와 조각, 설치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해안가에서 발견한 갖가지 물건들, 바람과 물에 쓸리고 햇빛에 바짝 말린 나무, 누군가가 버린 부표, 갯바닥을 뒹구는 플라스틱이나 고철 등을 주워 새로이 만든 작품들이다. 쓸모가 다해 버려진 녹슨 냉장고, 짠 냄새를 풍기는 낡은 스티로폼 등은 작가의 손을 거쳐 장화를 신거나 안경을 쓰면서 모두 그의 자화상으로, 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이루어 독특한 설치작품으로 변화한다.
작가는 시간이 지나 일상의 쓰임이 사라진 폐품들에서 지속된 시간의 자취를 발견했고, 자연스러운 흔적이 남은 재료들을 모아 새로운 아트 오브제로 전환해왔다.
자연에서 찾아낸 오브제들이 갖는 시간의 오랜 흔적들은 생명을 다한 죽음의 표식이다. 동시에 꺾이지 않는 삶의 열망이기도 하다. 이들은 죽음을 암시함과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많은 작품들과 다양한 시리즈 중에서 그간의 작품 경향과 이들 작품 과정에서 돌출된 여러 지점들을 들추어 작가의 과거와 현재가 어떤 식으로 일관되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마련하며, 그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한 도록 ‘SAILING’을 발간한다.
김나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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