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맛집을 찾아서 _ 한방 삼계탕 전문점 ‘우진 한방삼계탕’

중복에 보양식 한 그릇, ‘한방 삼계탕’ 어떠세요!

곡물과 한약재로 만든 육수가 일품, 닭은 방목해 키운 웅추닭 사용

지역내일 2013-07-17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삼복(三伏)’ 중 초복이 지나고 중복이 다가오고 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더위에 습도까지 높으니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선조들은 이렇게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특히 초복, 중복, 말복이면 영양가 높은 보양식을 섭취하며 건강을 챙겼다.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져 복날이면 보양식 전문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체력 보강에 좋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보양식은 여러 가지이다. 그 중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 리포터가 소개할 맛집은 안산 사람들이 찾으면 좋을 한방 삼계탕 전문점인 ‘우진 한방삼계탕 사동점’이다.

우진1


삼계탕 맛의 비결은
곡물과 한약재로 만든 육수

상록구 사동, 한대앞역에서 고잔신도시 방향으로 나있는 큰 도로를 따라 500미터 정도 내려가다 보면 좌측에 ‘우진 한방삼계탕’이 보인다. 장사를 시작한지 50여일 된 곳이라 단골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리포터가 우진 한방삼계탕을 주목한 것은 독특한 삼계탕 요리법과 맛 때문이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 삼계탕과 달리, 이곳에서는 각종 곡물과 한약재를 사용해 육수를 내고, 이 육수로 삼계탕을 만든다. 그래서 그 맛과 보양의 측면에서 보면 다른 삼계탕 전문점과는 비교 불가!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곡물삼계탕(1만3000원), 옻삼계탕(1만5000원), 전복삼계탕(2만원), 전복 옻삼계탕(2만2000원), 전복죽(1만3000원) 등이다. 일반 삼계탕과 비교하면 약간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유행이라는 한방 삼계탕과 비교를 하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
식당 내부에 큰 메인 홀 외에 20여석 정도의 별도 공간이 있어서 소모임 등도 가능하다.

우진2


맛도 느낌도 다른
곡물삼계탕, 옻삼계탕, 전복삼계탕

리포터는 이 집을 찾을 때 지인들과 함께 온다. 1∼2명이 올 때보다는 여럿이 왔을 때 이 집 삼계탕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곡물삼계탕, 옻삼계탕, 전복삼계탕 등을 주문한다. 같은 메뉴는 최대한 피해서 주문을 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삼계탕마다 맛과 느낌이 모두 달라서이다.
기본 육수만을 이용해서 요리하는 ‘곡물삼계탕’은 맑으면서 담백한 맛이 좋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일반 삼계탕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깊고 진한 맛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다. 기본 육수를 우려내는데 사용되는 들깨가루, 하수오, 현미, 가시오가피, 당귀, 감초, 엄나무 등의 곡물과 한약재들이 어우러지면서 깊고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다.
옻삼계탕은 옻이 진하게 우러나서인지 국물에 특유의 빛깔이 강하게 돈다. 하지만 맛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기본 육수의 맛에 시원한 맛이 더해져 있다.
전복삼계탕은 뚝배기 안에 닭과 함께 주먹만 한 전복이 맛깔스럽게 들어있다. 기본 육수에 전복 내장을 갈아 넣고 끓였다는데 육수 맛이 끝내준다.
‘어떤 삼계탕이 더 맛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 각 삼계탕마다 독특한 맛과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뚝딱, 여름 더위 안녕

취재를 위해 찾은 날, 리포터는 전복삼계탕을, 지인은 옻삼계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나온 삼계탕을 보니 변함이 없다. 육안으로 보아도 각종 재료들이 진하고 뽀얗게 우러났음을 알 수 있다. 요리 좀 한다는 사람은 다 알 수 있다는, 오랫동안 끓이고 정성을 드렸을 때 나오는 그 느낌이기 때문이다.
진하게 우려진 육수부터 한 입. 역시, 보는 것만큼 진국이다. 특이한 것은 인삼이 통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가루로 만들어서 닭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 그래서 인삼의 향이 더 강하고 먹기도 편하다.
닭다리 하나 뜯어서 소금에 ‘쿡∼’ 찍어서 먹어보면 뭔가 다르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다. 여느 닭보다 붉은색이 진하고 쫀득쫀득하다. 특별한 닭을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우진 한방삼계탕에서 사용하는 닭은 모두 ‘웅추닭’이다. 일반 닭은 닭장에서 키워서 육질이 퍽퍽한데 반해, 웅추닭은 방목해서 키우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서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쫄깃쫄깃하다.
함께 간 지인도 삼계탕이 입맛에 맞았는지 만족해한다. 아주 진국이란다. 땀 뻘뻘 흘리며 바닥이 보일 정도로 육수까지 다 비운 후에야 숟가락을 놓았다.
그리고 삼계탕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인삼주 한 잔씩∼. 푹푹 찌던 무더위가 잠시 자취를 감춘 느낌이다.


우진 한방삼계탕 사동점 사장인 박해정 씨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요리 하기를 좋아했던 그를 지인들이 강력 추천하면서 삼계탕 전문점을 열었지만, 아직은 장사꾼의 느낌보다는 주부, 어머니의 느낌이 강하다. 이 집의 삼계탕 맛이 특별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위치 : 안산시 상록구 사동 1517-6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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